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등 터진 중기부 대체 기관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등 터진 중기부 대체 기관

이낙연 대표·정세균 총리 '중기부 이전 해결사' 자청
이 대표 먼저 허 시장에 확정 3개 기관 일방적 발표
하지만 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 여전히 '오리무중'

  • 승인 2021-03-08 17:45
  • 수정 2021-03-08 18:04
  • 신문게재 2021-03-09 3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clip20210308173944
대전시청 전경(중도일보DB).
유력 대권 주자들이 '중기부 이전 해결사' 등판을 자청하면서 대전시의 대체 기관 유치에 난관이 계속되고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 계획을 세운 기관까지 성급히 공개하면서 오히려 물거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두 대선 주자 사이에 대전시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중기부 세종 이전에 따른 대체 기관으로 기상청과 함께 거론된 ‘+알파’ 기관이 가장 먼저 공개된 건 지난 1월이었다. 당시 대체 기관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당시 이낙연 대표가 3개 기관의 이름과 함께 ‘대전 기상청 동반이전 ok' 수첩 메모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다.

clip20210308173700
지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방문한 모습. 이성희 기자
3개 기관은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한국임업진흥원, 그리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었다. 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만큼, 기상청과 3개 기관의 대전 이전은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의 경우 대전이 아니라 울산 등의 이전을 검토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물밑에서 에너지기술평가원 이전을 검토하던 총리실과 대전시는 이낙연 대표의 메모라는 돌발변수로 한동안 곤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는 처지가 됐다.

clip20210308173756
지난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전보훈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민주당 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총리의 미묘한 관계에서 대전시만 난처하게 된 셈이다. 결국, 논란이 벌어진 두 달여가 지나 에너지기술평가원의 대전 이전은 사실상 무산에 가까워졌다. 정세균 총리가 8일 대전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상청과 2개 기관만 발표하고 나머지 1개 기관은 ‘협의 중’이라고 발표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대전 민심을 선점하려는 유력한 두 대선주자의 경쟁 때문에 애꿎은 대전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며 “중기부 이전부터 대체 기관 선정까지 논란이 계속된 만큼, 정세균 총리와 이낙연 대표는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총리는 8일 대전시청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에너지기술평가원도 이전 대상 중 하나지만, 구성원들과 대화가 되고 공감대도 만들어지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필요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결 상태다"라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논란 여전…공론화 필요 목소리
  2. "더는 버티기 어려워"… 대전 서남부터미널, 폐업 재신청
  3. 대전 유성구 주민 기획 13개 동 '마을 축제' 개최
  4. 대전 수소트램 ‘유지냐 변경이냐’…민선 9기 고심
  5. 수사 중요성 커졌는데 '베테랑'은 부족… 대전경찰 인사 시험대
  1. 대전 복용동 염소 축사서 화재…일대 정전 복구중
  2. 충남대 국립공주대 통합 밑그림… 학내외 의견수렴 이어져
  3. [기고] 대학 간 경계 허무는 충청권 국립대 연합체계
  4. [문화 톡]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5. 대전중수청 정원 261명 확정… 전국 6개 지방청 중 네 번째 규모

헤드라인 뉴스


`초고령사회` 코앞 충청권, 5년새 요양병원 21곳 문닫아

'초고령사회' 코앞 충청권, 5년새 요양병원 21곳 문닫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9%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대전에서 노인 의료서비스를 담당해 온 요양병원이 감소하고 있다. 충청권 요양병원은 최근 5년간 21곳 줄어 종합병원과 병원이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병원 입원 중심의 돌봄에서 벗어나는 의료 개편이라는 시선과 함께 중증의 노인·장애인 진료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260병상의 한 요양병원이 이달 말 폐원을 앞두고, 남은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이원 조치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2010년 설립해 2014년 한때..

충남 아산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 내달 착공
충남 아산 삼성전자 신규 반도체 제조공장 내달 착공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첫 번째 발걸음이 인공지능(AI) 첨단산업 거점으로 떠오른 충남에서 시작된다. 충남도 차원에서의 행정 지원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공장(FAB)이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일정을 앞당겨 다음 달 첫 삽을 뜬다. 도는 1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홍종완 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2026년 제8회 충남도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아산시 배방읍 북수리 일원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증설(개발행위 규모초과)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심의 통과로 삼성전자는 온양캠퍼스 내 38만 9825㎡ 부지에..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이 대통령 '정부세종청사' 중심 국정 전환… 현실과 이상 괴리 지속

세종과 서울의 행정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문제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를 지 주목된다. 현 정부가 정부세종청사 중심의 국정 전환 메시지까지 던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길국장', '길과장'이란 자조 섞인 표현이 10여 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새롭게 취임한 한성숙 국무총리 역시 세종공관과 청사를 비워둔 채 '서울 일정'만 고집하고 있다는 평가가 관가에서 흘러나오며 정부의 의지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19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취임 50일을 맞는 한 총리의 세종청사 일정은 공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폭발물 테러 및 화재 대응 훈련

  •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작품전시회…8월 27일까지 전시

  •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대덕정수장의 시민공원화 조성 약속을 이행하라’

  •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 다시 찾아 온 폭염…참새들의 ‘여름 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