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가균형발전 선언 17년, 내실 얼마나 있었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국가균형발전 선언 17년, 내실 얼마나 있었나

  • 승인 2021-03-23 16:42
  • 신문게재 2021-03-24 19면
지방화와 균형발전시대 개막 선언(2004년 1월 19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코로나19 방역에 밀려 23일에야 세종시 조치원읍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돌아보면 손에 꼽을 만한 성과가 없지 않았으나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을 균형 있게 분산했는지 측면에서는 의문부호를 남긴다. 한편에서는 이에 역행하는 수도권 신도시나 고밀 개발도 계속 추진된다. 심화하는 수도권 취업 쏠림 현상도 내실이 작다는 근본 지표의 하나다.

국가균형발전 17년사에 냉정히 돌아볼 것은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다. 교통, 산업, 주거환경, 교육 등 격차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양극화에 일조하고 있다. 그 격차를 벌린 가운데 맞이한 국가균형발전주간은 그래서 편치 않다. 2596만명을 넘어선 수도권 인구가 5582만명인 비수도권 인구를 앞지른 것은 유사 이래 첫 기록이다. 정책적 구심점이 약하니 지방은 재차 주변화되고 있다. 초광역협력, 지역균형뉴딜, 국제협력, 청년 등 4가지 행사 화두가 선뜻 들어오지 않는 이유다.



지역으로서는 선택 아닌 생존전략이다. 그러한 균형발전이 시대적 요청이 아닌 행사에 머물거나 허울뿐인 구호가 되면 문제다. 균형발전은 국토 공간 재배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를 뒷받침할 재정분권 재설계 등 과감한 정책 전환이 수반돼야 한다. 예를 더 들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들인 공만큼 충청권광역철도에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지역균형 뉴딜은 혁신 속도를 높여 신성장 균형발전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각 분야의 해결 방안을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 행정수도 완성과 혁신도시 성장 역시 국가균형발전의 주요 축이다. 그런데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추진 실태를 보면 한없이 미흡하고 미온적이다. 지방소멸 위기감은 농어촌을 넘어 대도시로 번지는 중이다. 지방 중소도시는 정책 사각지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지방대 '벚꽃엔딩'이 현실화하면 국토균형발전은 의미를 상실한다. 기념만 하지 말고 17년 전 선언 단계에서 얼마나 진전됐는지 성찰하는 균형발전주간이 된다면 좋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