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고막정 부지 기증자에 큰 상처… 대책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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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고막정 부지 기증자에 큰 상처… 대책마련 시급

기증자 "토지 기증 원인 무효화 할 것"
군 관계자 "추경예산 확보되면 수리"

  • 승인 2021-07-19 15:38
  • 신문게재 2021-07-20 6면
  • 강성대 기자강성대 기자
고막정현판
고막정 현판. 강성대 기자
전남 함평군이 고려시대 제작된 750여 년 된 문화재 관리에 보탬이 되고자 토지를 기부한 주민의 숭고한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19일 함평군 학교면 마을주민 정모 씨에 따르면 석교(독다리·떡다리, 고려1273년 제작 보물 제1372호) 보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2016년 3월 16일 함평군에 자신의 대지를 흔쾌히 고막정 부지(200㎡)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축 당시부터 마을주민들과 기부자 정 씨 등은 건물이 기울어진 것을 확인하고 수차례에 걸쳐 함평군에 시정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당시 시공사와 함평군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응급조치만을 거듭해 준공했다.

강성대
고막정 전경. /강성대 기자
준공 5년여가 지난 후 현재는 건축 당시 보다 기우는 각도가 점점 큰 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제는 언제 무너질지 우려스러워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정자 이용이 전무한 상태다"고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본보 기자가 고막정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건물의 기울기 정도가 육안으로도 확연히 판단할 수 있었다.

그동안 기증자 정 씨의 사유재산인 토지를 순수한 마음으로 기증했으나 함평군은 무성의하게 대했으며 건축과 관련 주민들은 수십 차례 항의에도 지금까지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등 민심을 무시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정 씨는 "함평군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조치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며 "당시 고막정 부지 기증을 원인 무효화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면 이곳 고막정 수리를 대대적으로 하겠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주차장 확보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지식백과에는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 소재 고막천 석교는 나주군 문평면과 학교면을 경계 짓는 고막천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다리로, 일명 독다리, 떡다리, 고막교(古幕橋), 고막돌다리 라고도 한다.

석교는 1273년(고려원종 14년) 당시 덕망 높은 스님이던 고막대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오고 있다.

고막천을 건널 때마다 애를 먹는 고막대사가 도술을 부려 이 다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체 길이20m, 너비3m, 높이2.1m로 현재 남한에서는 유일한 고려시대의 다리다.

함평=강성대·서영진 기자 k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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