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도시락 대신 컵라면… 노숙인에겐 더 혹독한 코로나

  • 사회/교육

무료급식·도시락 대신 컵라면… 노숙인에겐 더 혹독한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혼란 가중
"단체 급식보단 효율적인 도시락 지원 필요"

  • 승인 2021-08-08 16:40
  • 신문게재 2021-08-09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10808_163647000
지난달 한 노숙인이 대전역 지하에서 더위를 피해 앉아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모습. 임효인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노숙인에게 지원되던 식사와 지원 서비스 등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무료급식 자체에 대한 활동 중지 요청뿐 아니라 각종 후원과 지원이 끊기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잇단 폭염 영향으로 현장에선 각종 어려움이 쌓여가는 실정이다.

대전역 일대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벧엘의집 원용철 담당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이 어려워진 데 이어 외부 지원으로 이어오던 도시락 지원마저 끊겨 22년 전과 같은 컵라면 배식을 해야 하는 상황을 지역사회에 알렸다.



원 목사는 "계획대로라면 8월부터는 완전하지 않지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4차 팬데믹이 시작되고 대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로 격상되면서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원 목사는 그러면서 "계획된 도시락도 끝났고 그렇다고 한 끼에 100만 원 정도 드는 도시락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여력도 안 된다"며 "그렇다고 (무료금식) 중단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8월 한 달은 경비가 덜 드는 컵라면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두 번 거리급식을 하고 있는 벧엘의집은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도 무료급식을 중지하지 않고 이어나갔다. 노숙인과 쪽방 주민에게 끼니를 해결하는 게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벧엘의집은 SK 후원으로 기존 식판에 음식을 배식하는 현장급식보단 감염 가능성이 낮은 도시락 급식을 진행했지만, 지원이 종료되면서 컵라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팬데믹으로 인해 대전역 일대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위한 무료급식은 이전보다 상당수 줄어들었다. 방역당국의 중지 요청에 이어 각종 후원과 지원이 줄어든 탓이다. 기존 무료급식을 진행하던 단체·기관 7~8곳가량 중 현재는 노인급식소를 포함해 3곳가량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설상가상 최근 연이은 폭염으로 노숙인 등에게 전달되던 음식에도 제약이 생기면서 노숙인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에서 노숙인에게 전달되던 음식물에 제약이 커지면서다.

김의곤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소장은 "노숙인에겐 먹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당국이 방역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는데 먹는 고민은 빠져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상황에선 단체 급식보단 도시락이 효율적인데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먹방 유튜버 쯔양, 피고소인 신분 대전둔산서 출석
  2. 오석진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교육은 학생 위한 것… 단일화 땐 합리적·공정하게"
  3. 당진시, 봄감자 파종 관리 당부
  4. 차기 충남대병원장에 3명 입후보…이사회 12일 심사 후 교육부에 추천
  5. [사설] 석유화학 위기, 대산 단지 파급 살펴야
  1. 갈고 닦은 실력 뽐내는 세계 미용인
  2. [사설] 지방분권·행정수도 개헌도 지금이 적기다
  3. 학습 평가, 수강과목 추천도 'AI'로…대학가 인공지능 플랫폼 도입
  4. 원자력연 방사성의약품 캐리엠아이비지, 이제 진단용 고용량도 건강보험 적용
  5. 충남대병원 대전지역암센터, 암예방의 날 맞아 워킹스루 캠페인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수영상 산업 허브로’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첫삽

'대전, 특수영상 산업 허브로’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첫삽

대전이 특수영상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융복합 특수영상콘텐츠클러스터 기공식이 11일 오후 2시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에서 개최됐다. 대전 융복합 특수영상 클러스터는 총 1690억 원(국비 772억 원, 시비 918억 원)이 투입되며 지하 1층 지상 8층, 3만 3528㎡ 면적에 스튜디오 5개 실과 특수영상 기업 입주 공간 80개 실, 교육시설과 전시체험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며 완공은 2028년 10월, 개관은 2029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롯해 조원휘 대전시의장, 임성환..

꿈돌이 호두과자, 대전역 판매 개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확대 기대
꿈돌이 호두과자, 대전역 판매 개시…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확대 기대

'꿈돌이 호두과자'가 대전역에서 본격 판매된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호두과자'는 대전역 2층 '꿈돌이와 대전여행'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대전역 대합실 입점은 KTX 및 일반열차 이용객이 집중되는 핵심 동선에 판매 거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출장·여행객 등 외지 방문객이 가장 많이 오가는 공간에서 '대전 방문 기념 먹거리'로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시는 3월 중 꿈돌이 호두과자와 대전시티투어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관광·체험·소비를 결합한 마케팅으로 확장할..

정부 `국가채용센터` 2030년 세종시 누리동 노크
정부 '국가채용센터' 2030년 세종시 누리동 노크

공직자 인재 선발의 허브 '국가채용센터'가 2030년 세종시 완성기에 맞춰 누리동(6-1생활권) 입지를 노크하고 있다. 국가채용센터는 여러 장소에 분산된 시험 출제와 채점, 면접, 역량평가, 개방형 직위 선발 등 공무원 채용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게 될 인사혁신처의 핵심 업무시설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016년 세종시 이전을 거쳐 현재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에 자리잡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11일 '국가채용센터 건립 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소식을 전해왔다. 지난 10일 기획예산처 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 대전 도심 곳곳 봄맞이 꽃단장 대전 도심 곳곳 봄맞이 꽃단장

  • 갈고 닦은 실력 뽐내는 세계 미용인 갈고 닦은 실력 뽐내는 세계 미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