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체감온도 39도… 더위 피해 다니는 취약계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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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 체감온도 39도… 더위 피해 다니는 취약계층들

노숙인·노인 등 취약계층 실내·그늘서 더위 피해
대전시·노숙인지원센터 '이츠수' 얼려 나눠주기도

  • 승인 2021-07-13 18:00
  • 신문게재 2021-07-14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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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피해 지하철 역사 안에 앉아 있는 노숙인. 임효인 기자
폭염경보가 발효된 13일 오전 11시께 대전역. 2층 대합실을 바삐 오가거나 열차를 대기하는 사람들 사이로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몇몇이 앉아 있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으로 노숙인이거나 집안이 더워 밖으로 나온 이들이다. 대전역 1층 구석에선 더위를 피해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나눠준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동구 가양동에 거주하는 그는 "집이 덥고 지금 배가 너무 고파 밥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역 밖 그늘진 곳엔 노인 여러 명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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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터를 입고 대전역 대합실에 앉아 있는 노숙인.
대전 도시철도 1호선 대전역 안에도 더위를 피하고 있는 이들이 여럿 눈에 들어왔다. 누워서 잠을 자거나 앉아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한 노숙인은 "바깥엔 더워서 여기 앉아 있다"며 "누가 와서 얼음물을 주고 갔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낮 최고기온 34도에 달한 가운데 취약계층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체감온도 39도에 달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노인·노숙인·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이 보다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합세하면서 이들에겐 더 혹독한 시기가 찾아왔다. 김의곤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 소장은 "겨울엔 추우면 뭐라도 덮으면 되는데 여름은 벗어도 해결이 안 된다"며 "어제오늘 같은 날씨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노숙인이 더위를 피해 노숙인종합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이용하는 게 수월했으나 현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만 이용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전엔 센터 시설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샤워실 등을 이용할 수도 있었으나 현재는 불가능하다.

센터는 현장 지원을 통해 하루에 세 번 거리에 있는 노숙인에게 얼음물을 나눠주고 있다. 음식물은 부패가 우려돼 여름철엔 지원하지 않는다. 센터가 나눠주는 얼음물은 대전시가 여름철 폭염종합대책 일환으로 '이츠수'를 취약계층에게 배포하는 것으로 이날 총 8000병이 다양한 창구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전달됐다.

시는 얼음물 배포뿐 아니라 폭염종합대책에 따라 살수차를 운행하는 등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더위에 더 취약한 쪽방촌 거주자와 노숙인 등을 위해선 영양곡물 선식과 아이스팩 등을 나눠주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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