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처서(處暑), 가을이 눈앞에 성큼!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처서(處暑), 가을이 눈앞에 성큼!

추어탕·칼국수·복숭아, 보양과 피로회복, 면역력 높여

  • 승인 2021-08-18 08:37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30℃를 웃도는 날씨에 열대야, 코로나-19의 악재가 겹쳐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무더위도 이제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8월 10일에 말복을 지나 8월 23일 처서를 앞두고 있다. 더위의 기세가 조금은 누그러진 요즘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의 유래와 처서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처서는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다. 처서는 양력 8월 23일 무렵, 음력 7월 15일 무렵 이후이며 더위가 식고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다. 처서는 무덥고 긴 여름이 끝나 더위를 쫓고 시원한 가을을 불러들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잘 자라지 않아 조상들은 부모님 산소를 찾아 벌초했다. 그리고 처서에 오는 비는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여겼다. 처서에 비가 오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되므로 사람들은 처서에 오는 비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또한 여름에 사용했던 쟁기와 호미 등 농기구를 깨끗이 씻어 정리했다. 처서가 지나면 농촌에서는 추수할 일만 남아 농부들이 한가해진다. 여름내 극성부리던 모기의 기세도 약해져 파리와 모기가 들어가고 귀뚜라미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도 한다. 처서 풍습으로는 ‘음건과 포쇄’가 있다. 선비의 부인이 여름 장마에 젖은 책과 옷을 말리는 것인데 음건은 그늘에 말리는 것이고 포쇄는 햇볕에 말리는 것이다.

처서에 먹는 음식으로는 추어탕, 애호박 칼국수, 복숭아 등이 있다. 처서 음식은 더운 여름을 보내느라 지친 몸을 보신하고 서늘해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포인트이다. 추어탕은 익힌 미꾸라지를 으깬 뒤 채에 살만 걸러 야채를 넣고 끓인 음식으로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가을의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칼국수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집에서 직접 손으로 반죽해서 칼로 썰어 요리한 수제 칼국수를 최고로 여긴다. 고명으로는 제철을 맞은 애호박을 채 썰어 볶아 사용했다. 요즘은 기호에 따라 다진 양념과 김가루, 쑥갓을 곁들여 먹는다. 여름 대표 과일인 복숭아는 더위가 꺾이는 처서에 가장 당도가 높아져 맛이 좋다. 복숭아는 여름철 피로회복에 좋고 장을 부드럽게 해 변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박영애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2.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