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청년주택] 같은 청년주택인데… 다가온 '살고 싶은 곳', 청년매입주택은 '살고 싶지 않은 곳'

  • 정치/행정
  • 대전

[부실한 청년주택] 같은 청년주택인데… 다가온 '살고 싶은 곳', 청년매입주택은 '살고 싶지 않은 곳'

대전테크노파크 2층 위치한 대전 드림타운 다가온 홍보관 방문해보니
월세, 옵션, 주택 구조 등까지 사전 제공… 청년매입임대주택과 대조적

  • 승인 2021-09-01 19:00
  • 신문게재 2021-09-02 2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111_1
대전시청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다가온 청년 주택 내부 모습.
111111_1
반면 도시공사에서 운영하는 청년매입임대주택은 내부에 곰팡이가 있는 등 부실한 모양새다.
1일 오전 10시, 대전테크노파크 2층에 위치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대전드림타운인 ‘다가온’ 홍보관. 들어서자마자 ‘청년 주택은 살고 싶은 집이었다’. ‘이젠 내 집이다’, ‘저의 독립 첫 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등 청년과 신혼부부의 바람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8월 31일자 5면 보도>

전용면적은 26㎡로 9평 남짓 되는 작은 주택이었지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공간이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옵션이 아닌 전시용 가구들을 배치하기도 했지만, 가구마다 별도의 표시를 둬 기본으로 제공하는 물품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했다. 26A 타입 청년주택은 냉장고와 임대료, 공급 시기, 자격 조건 등은 입구 키오스크를 통해 전부 알 수 있었다.



대전드림타운 다가온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집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주거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대전시가 도입한 사업이다. 사업은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진행한다.

다가온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으로 청년 등 젊은 층 주거비 경감을 통한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한다. 주택은 역세권, 대학가, 트램역 등 교통과 생활권이 편리한 곳에 주변 시세 60~80% 수준 저렴한 임대료로 3000호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구 2곳, 중구 2곳, 서구 1곳, 유성구 1곳, 대덕구 1곳에 공급하고 2024년 입주할 예정이다.



다가온과 달리 대전도시공사의 사업인 청년매입임대주택은 180도 달랐다.

다가온은 준공하기도 전부터 홍보관을 운영하며 주택의 구조, 가구(옵션), 월세, 인근 교통여건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청년매입임대주택은 주택의 구조, 가구, 월세 등 모든 게 부실한 상태다.

매입한 다가구의 주택 관리조차 하지 않아 주택 내부엔 곰팡이가 가득했으며, 낡은 가구까지 배치돼 있었다. 주택의 구조, 가구(옵션), 월세 등도 사전 공고하지 않아 청년들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모른 채 신청을 해야 한다. 부실한 관리 탓에 살고 싶은 곳이 아니기에 주택의 대다수는 공실로 방치되고 있었다.

도시공사는 논란이 이어지자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설명했지만, 도입 3년 차 처음으로 진행하는 실태 점검에서 관리체계가 얼마나 구축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대전시의회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김찬술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도시공사에 확인해 보니 공실로 인한 관리부실로 곰팡이가 발생한 것 같다"며 "대전에서 내놓은 정책이 현장에서는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하며, 공사는 공실로 방치되지 않을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akaoTalk_20210901_141928677_02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공급 사업인 '다가온' 홍보관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