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서천] 유교 문화의 산실 서천 문헌서원에서 옛 향기에 취해볼까

  • 전국
  • 서천군

[여기 찜했슈-서천] 유교 문화의 산실 서천 문헌서원에서 옛 향기에 취해볼까

고려말 충신 가정 이곡, 목은 이색의 숨결 서린 곳
역사와 전통의 공간에 들어서면 누구나 시간 여행자

  • 승인 2021-09-11 09:27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목은 이색 묘소와 문헌서원 전경
목은 이색 묘소와 문헌서원 전경
충남 서천읍에서 한산면 방면으로 이어진 지방도를 자동차로 15분 남짓 달리면 수백년 전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처럼 여겨지는 잘 정돈된 한옥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서천9경 가운데 하나인 문헌서원이다.

문헌서원은 이 지역을 본관지로 하는 한산이씨 명조 선현 8위를 제향하는 서원으로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에 터를 잡았다.

문헌서원은 조선시대 선비를 길러 내던 사학, 즉 지금의 대학과 같은 기능을 수행했다.

문헌서원은 고려말 대학자인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의 학문, 덕행을 기리기 위해 1594년(선조 27년)창건됐다.

창건 당시 명칭은 효정사로 1611년(광해군 3년) '문헌'이라는 이름으로 사액 받았다.

부자지간인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은 모두 고려말 학자로 특히 목은 이색은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를 대표하는 충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려에 성리학을 소개하고 보급한 대학자였으며 국가의 숭유정책에 따라 척불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도 불교를 보호하고 이해하려 애쓰기도 했다.

문헌서원 영당에 봉안된 목은 이색 영정
문헌서원 영당에 봉안된 목은 이색 영정


문헌서원의 액호는 우암 송시열이, 진수당.존양제 등의 액호는 동춘당 송준길이 썼다고 전해지며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명필의 글씨와 서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문헌서원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절됐다가 1969년 서천지역 유림을 중심으로 재건됐다.

이후 2013년 문헌서원전통역사마을 조성사업에 따라 현재 모습을 갖췄다.

우암 송시열이 쓴 문헌서원 현판
우암 송시열이 쓴 문헌서원 현판


1984년 충남도는 문헌서원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했다.

현재 서원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는 가정 목은 선생 문집판, 목은 이색영정, 목은 선생 신도비 등이며 기념물로는 이색 선생 묘 일원이 있다.

국내 서원 중에서도 큰 규모에 속하는 문헌서원에는 제향공간인 효정사, 영당, 영모재를 비롯 강학공간인 진수당, 동재, 서재, 연못과 경현루 등이 자리하고 있다.

문헌서원 연못과 경현루
문헌서원 연못과 경현루


문헌서원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3~10월은 평일과 주말, 공휴일 모두 오전 9시에서 오후6시까지다. 11~2월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휴관일은 신정, 설, 추석 당일과 매주 월요일이다.

문헌서원 진수당에서 바라 본 진수문
문헌서원 진수당에서 바라 본 진수문


대부분의 서원은 시대 흐름에 맞춰 선비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에서 걸출한 유학자들의 위패를 모시는 공간으로 역할을 바꿔왔다.

문헌서원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호텔, 식당, 교육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체험 공간으로 무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서원 바로 옆에는 한옥으로 지어진 문헌전통호텔이 자리해 호젓한 분위기에서 옛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한지로 바른 문풍지가 정겨운 우리식 문과 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툇마루, 지붕 끝에서 바람따라 춤추는 풍경의 모습은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안정감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한옥으로 지어진 문헌전통호텔
한옥으로 지어진 문헌전통호텔


문헌서원에서는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연중 이어진다.

문화재청의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에 선정되면서 서원이 지니고 있는 전통적인 고유 자원에다 현대적인 문화적 다양성을 더 했다.

문헌서원 풍류콘서트
문헌서원 풍류콘서트


계절별로 충효예교실, 선비인문학특강, 다례교실, 예절교실 등이 열리고 있다.

서원음악회, 서원스테이, 선비문화체험, 휘호대회, 사생대회 등과 같은 프로그램은 과거 선비의 삶과 풍류를 느껴보기에 충분하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5장-별봉, 세상의 중심을 꿈꾸다
  2.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3. 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4.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5. [기고] 법화경 리더십과 한국 핵무장의 시대정신
  1. 김기웅 서천군수 후보 배우자, 검찰 고발
  2. 초록우산 대전세종지역본부, 이수진요가로부터 후원금 전달 받아
  3. 박수현 "집권여당 핫라인 통해 현안 해결" vs 김태흠 "도민, 민주당 독주 허락하지 않을 것"
  4. 중국대학생 대상 한국어말하기대회 성황리에 개최
  5. [중도일보-세종선관위 공동기획 '지방선거 포커스⑧'] 개표소 설비상황 점검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