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메기(카카오), 초록 메기(네이버) 다 죽이면 혁신은 누가 하느냐는 시선도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문어발, 지네발을 넘어선 118개 계열사 수만 봐도 그것이 곧 기우임을 알게 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둘러싸고는 역동감을 부여하는 메기이기보다 내수면 생태계를 교란하는 베스나 블루길에 비유해야 더 적합할 것 같은 양상이다. 미용실, 네일숍, 실내골프연습장, 대리운전, 꽃 배달까지 카카오 브랜드를 붙인다면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은행 같은 전통 강자마저 힘들다고 외치는 아우성판 아닌가.
11개 소상공인 단체가 지금 탐욕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고 호소하는 데는 생존과 직결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는 빅테크, 플랫폼 기업을 키울 혁신의 판을 치우자는 게 절대 아니다. 플랫폼 기업 혁신성의 이름 아래 휩쓸려가는 소상공인을 살리자는 것이다. 풍선효과가 생기지 않도록 정부도 눈을 부릅뜨고 봐야 한다. 과거 동반성장위원회가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니 대기업 계열 점포가 대형마트를 독식한 것과 같은 사례는 없어야 한다.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은 다윗과 골리앗 싸움의 비유가 전혀 맞지 않을 만큼 자생력이 약해져 있다. 카카오가 진출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등 콘텐츠 분야나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의 테크 분야에까지 제동을 걸라는 뜻은 아니다.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더 무너질 곳 없는 골목상권이나 기웃거리지 말고 기술력을 통해 상생하자는 것이다. "사회가 (카카오에)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발표문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