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하천 재발견] 유일하게 대전에서 발원하는 하천

[3대 하천 재발견] 유일하게 대전에서 발원하는 하천

발원지부터 끝 구간인 유등천 합류 구간까지 따라가 봐
둔산지구 개발 이전 지역의 중심부 역할을 했던 대전천
천을 중심으로 도시 일부가 개발돼… 하상도로는 아쉬움

  • 승인 2021-09-17 06:43
  • 수정 2021-09-23 17:28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대전천_1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_2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3대하천

총 26.29km. 원도심과 신도심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대전역과 대전시청을 2번은 왕복해야 하는 거리다.

 

갑천과 유등천에 비교했을 땐 턱없이 짧은 거리처럼 느껴지겠지만, 유일하게 대전에서 발원해 구도심을 관통한다. 일명 '둔산시대'가 열리기 전 대전의 가장 중심부였던 동구와 중구, 대덕구를 지나며 도시의 성장과 발달을 함께 겪어왔다. 이러한 대전천을 발원지부터 시작해 유등천으로 합류하는 구간까지 따라가 보고자 한다.  

 

 

대전천_3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_4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의 발원지는 동구 만인산 근처인 봉수레미골이다. 주변은 나무, 풀 등 자연만 가득하다. 사람의 발길조차도 쉽게 닿지 않는 곳인지 푸르른 곳에 대전천이 발원한다. 처음은 미미하다. 언뜻 보면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적은 양의 물이 흘러 내린다. 그러나 이런 대전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시냇물처럼 흐르던 대전천이 어느덧 하천의 모양을 갖추며 흐르기 시작하는 곳은 하소동 일반 산업단지다. 아직 하천이 크게 흐르고 있지 않아 주변 도시도 산단 위주로만 발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대전천_7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_9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_10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낭월동, 가오동, 천동 등 본격적으로 주거단지와 상업지역이 개발된 위치에서부터 대전천의 수량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도시가 발달한 셈이다. 하천이 진정한 시민들의 공간으로 녹아들기 위한 도시개발 계획이 세워진 듯했다.  

 

 

대전천_12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_17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의 중심지를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지역민의 공간으로 사랑받을 것만 같았던 대전천이 하상도로라는 오점을 뒤집어쓴다. 하상도로, 주차장 건설, 복개 등으로 인해 4분의 3가량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실정이다. 아름답고 정겨운 도심 분위기를 자아내야 할 대전천이 단순 도로로 전락한 아쉬운 대목이다.  

 

 

대전천_13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_14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의 가장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은행교와 목척교 인근이다. 대전천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옛 충남도청사, 오른편에는 대대적인 개발 사업을 앞둔 대전역이 위치해 있다. 원도심의 가장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부근에 대전천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만큼, 목척교 인근 대전천은 정비가 잘 돼 있으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 중 하나다.  

 

 

대전천_18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역 인근 삼성동엔 Y zone이 존재한다. 국가하천인 대전천과 지방하천인 대동천이 합류하는 구간이다. 대동천은 판암동, 신흥동, 대동을 관통하며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두 하천의 이름이 바뀌며 두 곳으로 갈라지는 지점인 Y zone이지만, 하천이 도심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있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을 테다.  

 

 

대전천_23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대전천_22
사진=대전시인터넷방송 유튜브 영상 캡쳐

 

목척교를 지나 삼천교까지. 그동안 대전천은 하상도로와 함께 흐르고 있다. 온갖 소음과 매연을 묵묵히 감당해 내는 대전천. 천을 중심으로 도심이 개발되고 시민들의 삶의 일부가 돼야 했지만, 원도심에서 신도심으로 빠르게 가기 위한 도로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대전천의 일부 구간은 도시재생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천교를 넘어서면 또 다른 Y zone 구간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대전천과 유등천이 합류하는 공간이다. 발원지부터 유등천 합류 구간까지 짧은 길이지만 오롯이 대전에서 태동해 성장한 대전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대전천의 끝 구간인 삼천교 부근 유등천은 갑천까지 흐르며 아름다운 도시 경관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Y zone을 기점으로 원도심을 관통하는 대전천은 추후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4.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5.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1.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2.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3.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4.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5.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헤드라인 뉴스


충청의대 수시지원자 반토막… 전국 ‘치한약수’ 계열도 감소

충청의대 수시지원자 반토막… 전국 ‘치한약수’ 계열도 감소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지원자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며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일시적으로 확대됐던 의대 정원이 회귀했음에도, 충청권은 전국 8개 권역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16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전국 39개 의대 지원상황을 분석한 결과, 정원 내 기준 충청권 7곳에서 283명을 모집해 442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대가 개별적으로 공개한 정원내·외 결과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경쟁률은 15.62대 1로 지난해(14.56대 1)보다 소폭 올랐으나, 지원자는 3776명(-46.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