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E-PORT:친환경보고서] 컵라면 용기 햇빛으로 설거지하자

  • 문화
  • 여성/생활

[REE-PORT:친환경보고서] 컵라면 용기 햇빛으로 설거지하자

간단한 세척 후 3일 정도 햇볕 아래에서 말려주기만 하면 돼

  • 승인 2021-10-15 11:01
  • 수정 2021-11-18 13:56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친환경

 

 

 

 

플라스틱을 분리배출 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까다로운 배출 방법으로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그 일례가 컵라면 용기다. 컵라면 용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이지만 국물이 묻어 오염이 심한 경우에는 플라스틱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게다가 세정력이 강한 주방 세제로 닦아도 국물이 잘 지워지지 않아 대부분의 컵라면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컵라면 용기에 흡수 된 국물 자국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건더기 없이 용기를 잘 세척한 후 3일 정도 햇볕 아래에 놓고 말려 주기만 하면 된다. 라면 국물에는 캡산틴이라는 색소가 있는데 빛에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어 햇볕으로 말리는 순간 색소들이 빛에 의해 분해돼 국물 자국이 없어지는 것이다. 

 

KakaoTalk_20211015_083843866
코팅된 종이 재질과 플라스틱 재질의 컵라면 용기를 준비했다. 김지윤기자
KakaoTalk_20211015_083843866_01
회사 사무실 중 가장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컵라면 용기들을 두고 기다려 봤다. 김지윤기자
정말 다른 방법 없이 오로지 햇볕으로만 국물 자국이 사라지는지 곧바로 실행에 돌입했다.



먼저 준비한 컵라면 용기는 코팅이 된 종이 재질과 플라스틱 재질 두 종류를 준비했다. 준비 전 다 먹은 용기들을 주방 세제로 깨끗하게 닦아줬다. 역시나 세척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용기 전체에는 빨간 국물 자국이 가득했다. '정말 햇볕에 말리기만 한다고 국물 자국이 사라질까?' 반신반의해 하며 세척이 끝난 용기를 햇볕이 잘 드는 사무실 한 켠에 놓아놨다. 약 3시간이 지나고 국물 자국이 얼마나 없어졌는지 확인해봤지만 그 전과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었다. '안될것 같은데'라며 실패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KakaoTalk_20211015_083843866_02
실험 5시간 경과했을 때 아직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 김지윤기자

또 다시 3시간이 지나고 퇴근하기 전 다시 한번 확인해 봤지만 여전히 차이점을 모를 만큼 변화가 없었다. 밤이 돼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서 햇볕이 들지 않아 내일을 기약하며 일단은 퇴근길에 올랐다. 처음 실험한 시간은 전날 오전 10시. 24시간이 지난 후 국물 자국은 어떻게 됐을까. 전 날에 한번 실망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됐겠지라는 마음으로 컵라면 용기가 놓여진 곳으로 향했다.  

 


먼저 플라스틱으로 된 용기를 집어 확인했는데 전날보다는 그래도 국물 자국이 좀 연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른 용기를 확인한 결과 정말로 국물 자국이 눈에 띌 만큼 지워져 있었다. 혹시나 누가 닦아 놓은 것은 아닌지 동기들과 선배들에게 물어봤지만 아무도 건들지 않았다고 했다. '이게 된다고?' 전날 의심에 가득 찬 상태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KakaoTalk_20211015_083843866_03
실험 시작 후 26시간 뒤 컵라면 용기를 확인해 보니 얼룩 자국이 거의 다 사라져 있었다. 김지윤기자

빨리 국물 자국이 지워지기를 바라며 햇볕이 잘 들도록 각도를 맞춰놓고 다시 용기를 내려 놓았다. 오전 10시에 확인한 후 7시간이 지나 마지막으로 용기 상태를 확인했다. 용기를 집어드는 순간 정말 신기할 정도로 국물 자국 대부분이 지워져 있었다. 아직 자국이 조금 남아있긴 했지만 하루 정도 더 말리면 완전히 지워질 듯 했다.

 

정말 햇볕에 말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국물이 없어지다니 이번 실험은 말 그대로 대성공이었다.회사 동료들도 국물이 지워진 용기를 보고 신기해하며 한번 따라 해 봐야겠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국물로 오염된 컵라면 용기를 일반쓰레기로 버리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데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잘 세척만 하면 냄새가 나지 않아 벌레가 꼬일 걱정도 없고, 급하게 쓰레기통을 비워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3일 정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일상에서도 가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2. 대전 분양시장 미분양 행보 속 도안신도시는 다를까
  3. 무너진 발화지점·내부 CCTV 없어… 안전공업 원인규명 장기화 우려
  4. 여야 6·3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대진표 확정
  5. 안전공업 참사 이후에도 잇단 불길…대전·충남 하루 새 화재 11건
  1. [전문인칼럼] 문평동 화재 참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
  2. 사기 벌금형 교사 '견책' 징계가 끝? 대전교육청 고무줄 징계 논란
  3. 네거티브 난무 공천 후폭풍도…지방선거 충청 경선 과열
  4.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성광진 후보 승리 "책임지는 교육감 될 것"
  5. 특성화 인센티브에 D등급 신설까지… 충청권 대학 혁신지원사업 '촉각'

헤드라인 뉴스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요. 도로에 30분 넘게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네요."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긴급 보수 보강 공사로 도로가 통제되자 교통 혼잡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30일 원촌육교 옹벽에서 일부 지반침하와 배부름 현상이 발견되자 행정당국이 긴급 보수에 나선 것. 행정당국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구간 일부 차로를 한 달가량 전면 통제하고 긴급 보수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출근 시간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해당 구간은 물론 인근 간선 도로까지..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소득 하위 70%와 차상위 계층 등 모두 3580만명의 국민에게 고유가 피해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3월 3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13회 국무회의에서는 모두 26조 2000억원 규모의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유가 부담경감을 위해 10조 1000억원, 저소득층·소상공인·취약노동자·청년 등 지원 2조 8000억원, 에너지·신산업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2조 6000억원, 지방정부 투자 여력 확충..

`종량제 봉투 논란`, 이 대통령 “재고가 충분하다… 일부 과장”
'종량제 봉투 논란', 이 대통령 “재고가 충분하다… 일부 과장”

이재명 대통령은 3월 31일 종량제 봉투와 관련, “논란들이 좀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재고가 충분하다”며 선제적 대처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주재한 제13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각종 생필품, 의료용품도 마찬가지다.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는데도 아주 지엽적인 부분에 일부 문제들이 과장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충분히 재고도 있고 원료도 있는데, 특정 지자체들이 준비가 부족하거나 해서 문제가 생기면 인근 지자체와 협력해서 해결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

  •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마지막 발인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이틀째 전석매진

  •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 프로야구 개막…한화이글스 18년 만에 홈 개막전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