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김용흠 현대무용안무가, 관객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다

  • 문화
  • 공연/전시

[문화in, 문화人] 김용흠 현대무용안무가, 관객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다

  • 승인 2021-10-14 15:56
  • 수정 2021-10-14 18:30
  • 신문게재 2021-10-15 10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5A9FB15F-8F51-4842-A39E-757EC1EEBD12
김용흠 현대무용 안무가 무용 모습 /대전뉴댄스페스티벌 제공
무용학과 감소로 지역무용계에서 등장하는 인재도 줄고 있는 요즘 뛰어난 실력으로 대전을 넘어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무용수가 있다. 현대무용가 김용흠(31)씨다. 지역 대표 현대무용 단체인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원인 김 씨는 안무가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달에는 전국 신진 안무가들이 실력을 겨루는 제 20회 대전뉴댄스국제페스티벌 '차세대 안무가 공모전'에 출전해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창작 안무로 제 30회 전국무용제에서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18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한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안무가 길로 들어섰다. 군 복무 시절 춤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그는 안무 노트를 만들어 꾸준히 하고 싶은 동작들을 적어왔다. 제대 후 대전문화재단 차세대 아티스트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개인공연을 열수 있게 됐고 구상해왔던 안무들을 실현하며 안무가로서도 발돋음하게 됐다. 김 씨는 "지금은 안무자 새내기 수준"이라며 "무용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안무 창작에도 욕심이 생기는데 하고 싶은 건 꼭 해야만 하는 성격이라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에 참가한 대전뉴댄스국제페스티벌 공모전과 전국무용제에선 '파동'을 주제로 한 창작 솔로 안무를 선보였다.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동이 생기는 것처럼 자극에 의해 사람의 마음도 움직인다고 생각해 주제에 맞게 웨이브가 돋보이면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춤을 보여줬다. 그는 "원래부터 곡선적인 움직임을 좋아하고 이 움직임으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만들게 된 안무"라며 "작품을 보고 조금이라도 그런 감정이 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상까지 타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C3EDC14-4FA8-454B-B302-4BDF7431AD8D
김용흠 현대무용안무가 모습
엄청난 연습벌레인 그는 안무가가 된 후에는 피드백 받는 시간도 늘었다. 그는 "지금은 안무가로서 하고 싶은 안무를 할 수 있어 좋지만 종종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워 질 때가 있다"며 "무용만 할 때는 표현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안무가는 작품 전체 내용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전문가들에게 피드백을 듣고 수정하는 시간도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평소 김 씨는 춤을 통해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밝은 분위기를 더 선호하게 됐다. 그는 "현대무용이라고 하면 보통은 기괴하고 심오한 움직임을 생각하지만 성격적으로도 밝고 편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밝은 걸 더 찾게 되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현대무용은 그리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발레 같은 고전적인 무용처럼 특정한 틀이 있는 것이 아닌 안무가마다 개성이 다른 만큼 입문하는 사람도 적은 편이다. 최근엔 지역 대학마다 무용학과들이 줄면서 새내기 무용수도 줄고 있다. 무용 강사로도 일하고 있는 그 또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 씨는 대전에서 현대무용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대전에서 음악 장르의 경우는 관객층이 두텁지만 무용은 아직 약하다고 본다"며 "관객들에게 화려한 눈요깃거리든 작품 내용을 감동적이든 하나는 전달해야 한다" "관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안무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