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핀란드의 재도약: 창의인재 양성과 혁신성장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핀란드의 재도약: 창의인재 양성과 혁신성장

오덕성 우송대 총장

  • 승인 2022-01-04 10:00
  • 신문게재 2022-01-05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오덕성 우송대 총장
오덕성 우송대 총장
"인재가 살아야 지역이 살아난다"는 말이 요즈음처럼 실감 되는 때가 없는 듯 하다.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과 지역발전'을 묶어낼 수 있는 '혁신성장'의 중요성이 2022년 새해에도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창의적 인재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을 도모한 대표적 사례로 '핀란드의 재도약'이라 불리워지는 '알토대학(Aalto University) 중심의 오타니에미(Otaniemi) 혁신클러스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1세기 초반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NOKIA)의 몰락은 핀란드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고, 핀란드는 위기 극복 전략으로 '인재 기반의 혁신성장 전략'을 추진하였다. 핀란드의 혁신성장 전략의 핵심 내용은 다음의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대학의 역할 변화이다. 2010년, 창의융합인재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신기술(헬싱키 공과대학), 디자인(헬싱키 예술디자인대학), 경영(헬싱키 경제대학)을 통합하여 새로운 혁신환경에 맞춘 대학(알토대학)을 설립하였다. 학과 전공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수업은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하였다. 처음부터 스타트업을 목표로 하는 혁신적 교육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40%가 수업과제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되었고, 그 성과는 매년 1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창업되고 이들 중 80% 정도가 10년 뒤에도 살아남게 되었다.

둘째는 공공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한 혁신 환경 조성이다. 창의·융합 교육을 통해 배출된 우수한 인재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기술사업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공연구기관인 핀란드 VTT 기술연구센터의 다각적인 기술지원이 있었다. 적극적인 산학연 협력을 위해 VTT 연구소를 새롭게 대학 캠퍼스 내에 설립하고, 연구개발을 공유, 창업보육 인프라 구축, 외부 인큐베이터와 연계한 성장단계별 지원이 이루어졌다. 또한, 엑셀러레이터 활동(Startup Sauna), 창업이벤트 개최(AaltoES), 투자자와의 연결 지원(Slush) 등을 통해 한 울타리 안에서 스타트업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학연산 협력기반의 창업생태계가 구축되었다.

셋째는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다. 알토대학과 오타니에미 혁신클러스터가 위치한 에스푸시(City of Espoo)는 혁신성과가 지역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부서로 혁신담당 부시장 산하 경제 및 신산업 관련 부서들을 캠퍼스 내로 이전하고, 대학이 필요로 하는 산학협력 환경을 선도적으로 지원하였다. 자연스럽게 북유럽의 혁신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이 주변에 입지를 결정하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우수한 인재와 산학연 협력 기반의 혁신환경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IT기업들과 잠재력이 풍부한 글로벌 스타트업 800여 개가 모인 오타니에미 혁신클러스터의 토대가 되었고, '북유럽의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었다.

혁신성장의 효과는 알토대학과 대학 도시인 에스푸시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쳐 교육과 신산업 비즈니스의 중심이 수도인 헬싱키에서 위성도시 에스푸로 이동하는 사회경제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제성장의 효과를 지역에 선순환 투자를 통해 세계시장에 손색이 없는 도시 여건을 조성하여 핀란드뿐만 아니라 북유럽의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도 유사한 혁신성장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대전과 세종, 청주를 연결하는 혁신클러스터가 KAIST, 충남대 등 지역대학과 기업, 공공연구소,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아시아의 대표적 혁신 클러스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알토대학과 오타니에미 혁신클러스터의 사례는 대학의 역할 변화, 산학연관 협력 기반의 혁신환경을 구축하여 우수한 인재를 중심으로 혁신성장을 추진해 나아가는 성공의 경험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인재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오덕성 우송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극심한 국내 증시 변동성에…대전 '동전주' 기업, 상장폐지 긴장감 확산
  2. 통합계획서 제출 임박… 충남대·공주대 구성원 공감대 확보가 관건
  3. 대전고용노동청, 폭염 취약 건설현장 불시점검
  4. 원달러 환율 1500원 장기 조짐에 대전 소상공인 '한숨만'
  5. 세종 첫 'Ready korea' 훈련…"열차 탈선에 항공유 폭발"
  1. 이병도 충남교육감 당선인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 것"… 현판 제막식 열고 인수위원 명단 공개
  2. '대형 재난 예방하자' 대전 첫 고층건물 피난용 승강기 합동훈련
  3. 대전혁신센터, 창업포럼서 K-콘텐츠로 창업 붐업 시동
  4. 중동발 고유가에 고물가 본격화… 고환율까지 겹친 '3高’에 얼어붙는 지역경제
  5.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인수위 첫 업무보고 퇴짜…"자료제출 미비" 공직사회 긴장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11일 인수위원회 첫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행정당국 자료 제출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전격 중단을 선언했다. 대전시가 이날 준비한 자료에서 민선 8기 주요 사업 현황이 빠진 것을 질책하면서 전격 재보고를 지시한 것이다. 전임 시정 사업과 재정 운영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다음 달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대전시 기획조정실 업무보고는 시작 10여 분 만에 중단됐다. 허 당선인은 보고 과정에서 "민선 8기..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빚내서 투자하자"... 5월 금융권 가계대출 7조가량 증가

5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7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개인 투자자들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확대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81조 8000억원으로, 4월 말보다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8월(9조 2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5년 12월(2조원), 2026년 1월(-1조 100..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공공기관 이전 패러다임 변화…충청권 새 기회 될까

<속보>=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거점도시 중심 집중 배치'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충청권의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사실상 받지 못한 대전·충남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지만, 단순한 지역 안배보다 산업 연계성과 집적 효과가 중시될 경우 지역별 유치 성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보 6월 8일자 1면 보도, 6월 9일자 1면 보도> 11일 지역 정치권과 학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는 혁신도시 중심의 분산 배치보다 산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 놀이기구로 날리는 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