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비상장사를 육성하는 이 사업에는 몇 가지 전제가 있다.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나 존재한다는 뜻을 내포한 만큼, 찾는 다음 성공시키는 일이 정작 큰 문제다.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맞춤형 밀착 지원을 해도 투자 유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은 급팽창한 국내외 유동성 덕을 봤지만 거품이 낀 측면이 없지 않았다. 어쨌든 결국에는 투자자 선택을 받아야 탄생할 수 있다.
비수도권 스타기업은 특히 기업가치가 이 정도가 되려면 벤처 정책이나 육성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업이 지역과 호응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일면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 정부가 자랑하듯이 유니콘이 지난해까지 18개로 늘었으나 12곳은 플랫폼 업종이다. 플랫폼 기반 유니콘에 편중돼 유니콘이 지나간 자리에 풀 한 포기 안 남는다는 속설을 낳기도 한다. 화려한 꿈 뒤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눈물도 있다. 효과가 큰 분야 위주의 거대·초거대 스타트업이 4차 산업혁명과 보폭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 역시 관건이다. 탄생 자체보다 지속 성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아기유니콘 100개, 예비유니콘 76개사가 선정됐다. 이 가운데는 대전시 예비유니콘 3개, 아기유니콘 1개도 들어 있다. 시장검증을 거친 유망 벤처기업 성장을 돕는 K-유니콘, D-유니콘 프로젝트가 미래 성장을 주도하되 개별 산업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함께 강조해두고 싶다. 유니콘 기업 50개와 유니콘의 10배 크기인 데카콘을 만들려거든 우선 새 정부에서 할 일이 있다. 유니콘 기업 도약의 날개를 꺾는 규제를 풀어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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