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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덕성 우송대 총장 |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노후 시설 개선이나 새로운 기능의 필요성을 전제로 재개발을 통한 도시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시설치환형 도시재생이 추진 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노후지역의 시설 개선이나 공간 가치 상승을 위해 필요한 기능으로서 대형 마트나 백화점, 대규모 주거단지를 개발하여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면도 있었지만, 블랙홀처럼 지역의 수요를 빼앗아 오히려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부작용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도 대기업 자본이 참여하여 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개발이 이루어졌지,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대전역세권 지역도 지구 지정 이후에도 오랜 기간 진척되지 못하다가 이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대전역세권은 단순한 재개발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도심으로 오랫동안 대전의 중심지였고, 다른 지역과 대전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혁신지구로 지정되어 지역의 균형발전을 촉진할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개발수요에 의존하여 단순히 물리적 개발에 치우칠 경우 대전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염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전 역세권은 여전히 대전의 중심적 성격을 갖는 지역이자 국가 교통의 중심적 역할 수행이 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의 특성과 내재된 역량을 계발하고, 혁신역량을 결집시켜 미래 도시성장을 이끌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대전시도 대전역세권을 국가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미 혁신도시로 지정되어 있는 동시에 충청권 메가시티의 중심지 역할 수행이 가능한 입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러한 여건을 모두 고려한 적절한 개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 두 가지의 과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나는 기술 기반의 스마트 사회 도래에 따른 미래 산업 육성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도시기능과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지구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과제에 대해서는 메가시티 추진 및 혁신도시 지정과 연계하여 스마트 철도산업 중심의 혁신클러스터 구축이 대안이 될 수 있고, 두 번째 과제에 대해서는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전략적 접근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재개발에서 탈피하여 소프트웨어로서 콘텐츠와 지속적인 콘텐츠 창출을 위한 휴먼웨어 육성을 통해 사람들이 찾고 즐기고 쾌적한 장소로서의 시설 개발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균형 있는 역세권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콘텐츠 개발은 기업이나 기관의 유치를 통해 일부 충족시킬 수도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인재를 통해서 충족시킬 수 있다. 최근 지역상생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대학과 도시재생 전문기관, 언론사가 산학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하는 철도관사촌 활용 '영화식당 프로젝트'는 도시재생 콘텐츠 개발의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드웨어 중심 개발의 한계를 넘어 역세권 지역의 근대문화 자원을 활용하여 도심 역사문화중심지로 육성하는 한편, 지역의 관문이자 중심지로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기억하는 도시공간을 조성하여 경제문화적 자립이 가능토록 하고, 콘텐츠 기반의 일자리 창출, 다양한 문화 콘텐츠 발굴을 통해 대전과 충청권의 중심지로서 다시 한 번 역세권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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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