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구로 살인극' 국민안전 현주소 아닌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구로 살인극' 국민안전 현주소 아닌가

  • 승인 2022-05-12 17:20
  • 신문게재 2022-05-13 19면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 단지 근처 도로에서 11일 오전 6시께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에게 60대 노인이 처참하게 살해됐다. 누군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약 14분간 방치됐고, 그의 곁을 지나간 행인 45명 누구도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CCTV로 확인됐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범죄를 저지른 40대는 마약에 취해 있었고, 피해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한 '묻지마 살인'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사건이다. 중국동포가 많이 사는 구로구에서 마약에 취한 중국 국적의 40대가 내국인을 상대로 벌인 살인극은 충격적이다. 최근 서울 구로경찰서는 가리봉동 '중국동포의 거리' 등 외사안전구역을 중심으로 특별 치안 활동을 진행했다. 내·외국인이 모두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도시' 조성을 목표로 경찰의 전 기능을 동원해 총력대응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외국인 범죄는 점점 흉포화되고 있다. 2020년에는 경남 김해시 도심 한가운데에서 고려인 60여명이 보호비 상납문제로 '조폭 영화'를 방불하는 난투극을 벌여 충격을 줬다. 국내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한 외국인 범죄도 일상화되고 있다. 구로구 살인 사건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외국인의 국내범죄와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 등 국가 간 공조가 필요한 국제범죄 단속 기간에 벌어졌다.

대검은 6일 지난해 마약류 전체 압수량은 1295.7kg으로 전년 320.9kg보다 303.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약류 사범 검거는 되레 감소했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폐해를 거론했다. 경찰청은 최근 '2021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를 통해 치안관리와 책임수사 기반 마련 등에서 우수했다고 자찬했다. 언젠가부터 '민생치안'이라는 용어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검수완박' 정국을 거치며 정작 중요한 국민의 안전이 무방비 상태로 내몰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4.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중앙통제에 가동시간 제한까지… 학교 냉난방 가동체계 제각각

대전 학교 절반 이상이 냉난방기 가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에 따라 학생과 교사의 수업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면서 충분한 냉난방이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교사노조가 8일 발표한 학교 냉난방기 운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대전 109개 학교(병설유치원 포함 초등학교 74개 학교·특수학교 포함 중고등학교 35개 학교) 중 여름과 겨울 냉난방기 운영을 완전 자율로 가동하는 학교는 각각 43·31개 학교에 그쳐 절반 이상이 자유로운 냉난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의 냉난방 가동 시스템은 학교장이 학..

이 대통령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비정규직 적정 임금 줘야”
이 대통령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비정규직 적정 임금 줘야”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일용직과 비정규직 최저임금 지급을 예로 들며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며 개선을 주문했다.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11개월 15일만 고용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으려고 1년 11개월만 고용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이란 '이 이하로는 절대로 주면 안 된다'는 금지선인데, 왜 정부, 공공기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최저임금만 주느냐"고 말했다. 이어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저로 임금을 주고 이익을 최대화하겠다..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충청, 3대 광역축으로…" 대전충남 통합 청사진 제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8일 '3대 광역축 기반 충청권 통합 발전 구상'과 '도시 인프라 기반시설 통합 시너지', '연구·의료 산업 확대'등 대전·충남 통합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재한 주간업무회의에서 "수도권 1극 체제는 지방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대전·충남 통합 등의 광역권 단위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 전체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천안에서 충남도민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저는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충남·대전을 모범적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