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게 분 국민의힘 바람… '충청 지방권력 전면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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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게 분 국민의힘 바람… '충청 지방권력 전면 재편'

충청 4개 시·도 광역단체장 모두 석권
지역 기초단체장, 광역의회도 사실상 완승
교육감 대전·세종·충남 유지, 충북은 교체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도 국민의힘 승리

  • 승인 2022-06-02 15:33
  • 수정 2022-06-02 17:12
  • 신문게재 2022-06-03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환호하는 이장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 날인 2일 당선이 확정된 후보들이 기뻐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 김태흠 충남도지사 당선인,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
막을 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충청 지방권력의 전면 재편을 불러왔다.

국민의힘이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석권함은 물론 기초단체장 대다수를 차지하고 광역의회에서도 제1당으로 올라서는 등 지방의 핵심 권력을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에 이어 8회 지선에서도 패해 영향력을 상당 부분 잃고 주도권을 국민의힘에 내주게 됐다.

개표결과, 국민의힘은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광역단체장을 모두 휩쓸었다. 대전과 세종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승리는 결국 국민의힘에 돌아갔다. 국민의힘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충청에 공을 들였다. 대통령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후보들을 출격시켜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새 정부 출범의 시너지 효과를 동시에 노렸다.

전략은 적중했다. 대전 이장우, 세종 최민호, 충남 김태흠, 충북 김영환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견제론을 내세운 민주당 후보들을 꺾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지역민 대다수가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방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흐름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이어졌다. 대전은 5개 구청장 가운데 국민의힘이 유성구를 제외한 4곳을 모두 가져갔다. 5개 구가 모두 민주당 차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완승한 셈이다. 충남도 태안과 청양, 부여를 뺀 나머지 12개 시·군이 모두 국민의힘 차지였다. 충북도 국민의힘이 7곳을 가져가면서 4곳에 그친 민주당을 압도했다.

광역의회 정치지형도 변화가 컸다. 4년 전과 달리 국민의힘이 다수당 지위에 올랐다. 대전은 22석 가운데 18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동구와 중구, 서구, 대덕구를 싹쓸이한 반면 민주당은 유성구 4석 중 3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충남은 48명 중 36명, 충북은 35석 중 28석을 쓸어 담았다. 다만, 세종에선 국민의힘이 20석 중 7석을 차지해 다수당 선점에 실패했다.

지선과 함께 열린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국민의힘 차지였다. 부장판사 출신으로 보령이 고향인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3선 서천군수와 충남도 정무부지사,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지방 권력을 틀어쥔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갈래다. 중앙정부와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공격적인 시·도정 추진을 기대하는 긍정적 시선과 견제 없는 일방적 독주를 우려하는 부정적 시선으로 나뉜다. 이런 가운데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은 후보들은 2일 당선증을 교부받고 본격적인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충청 4개 시·도 교육감은 충북만 교체됐다. 대전 설동호, 세종 최교진, 충남 김지철 후보는 3선 고지에 올랐으나, 충북은 보수 성향의 윤건영 후보가 당선됐다. 이 때문에 대전·세종·충남은 현 교육감 체제가 이어지고 충북은 진보에서 보수 쪽으로 교육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지방선거 당선인 임기는 7월 1일부터 4년으로, 2026년 6월 30일까지 활동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은 전임자 잔여 임기인 2024년 5월 29일까지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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