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낙선자들, 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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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대전 5개 구청장 낙선자들, 향후 행보는?

2년 뒤 22대 총선, 재등판 기회로 꼽히지만
지선 패배 책임, 당내 호응 여부 등 복합 작용
섣불리 결정하기보단 일단 상황 지켜볼 듯

  • 승인 2022-06-12 12:1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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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마치고 구청 직원들이 선거벽보를 치우고 있는 모습. [사진=이성희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맛본 대전 5개 구청장 낙선자들의 행보는 다소 불투명하다.

지역 정치권이 같이 낙선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재기 시점을 2년 뒤 22대 총선으로 여기는 것과 정반대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에게 분명하나, 지역별로 처한 정치적 상황과 선거 당시 움직임, 개인 경쟁력 등을 따져보면 어느 정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번 지선에서 국민의힘은 5개 구청장 가운데 동구·중구·서구·대덕구 4곳을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유성구 1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애초 민주당이 5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하고 있던 만큼 지역을 내준 4곳의 낙선자들은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일부 지역은 허 시장이 얻은 득표율보다 떨어져 구청장 후보의 개인 역량을 탓하는 당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이들의 재등판 기회론 2024년 총선이 꼽힌다. 지역 기반이 국회의원 선거구와 같아 흐름을 이어가기 좋기 때문이다. 비록 패배했어도 자신의 지지세를 이어가고 선거 과정에서 높인 인지도를 활용하기 손쉽다는 얘기다. 낙선자들이 총선 불출마를 섣불리 못 박기보단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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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동구청장 후보,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 장종태 서구청장 후보, 박정현 대덕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진동규 유성구청장 후보.
먼저 장종태 전 서구청장은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갑이 비게 될 수 있는 데다 '3선 연임 초과금지'가 적용될 시 박범계 의원의 서구을까지 선택지를 넓히게 된다. 서구가 자신의 홈그라운드라는 점에서 다른 주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선 패배는 큰 리스크다. 대전시장에 나섰다가 경선 패배 후 서구청장으로 돌아간 '리턴' 출마가 결국 독배가 됐다. 당의 요청에 따랐다는 선당후사를 이유로 내세우나, 지지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싸늘한 반응이다. 이 때문에 총선 출마의 명분을 찾고 부정적인 당원들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내는 게 과제일 수밖에 없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을 두곤 전망이 엇갈린다. 총선 출마를 점치는 쪽은 박 청장의 도전성을 근거로 총선이 적기라는 주장을 편다. 4년 전 박 청장은 연고가 없던 대덕에서 지역 출신 당내 인사들과 현직인 박수범 전 청장과의 대결을 연달아 이기고 구청장 자리를 꿰찼다. 그런 만큼 다음 총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와신상담 후 4년 뒤 지방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근거는 박 청장의 정치적 최종 목표가 대전시장인 점을 든다. 실제 박 청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적 목표를 대전시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지선에서도 구청장 재선 뒤 대전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리기도 했다.

황인호 동구청장과 김경훈 중구청장 후보는 전망이 어둡다. 황 청장이 1998년부터 정치권에 몸담았던 오랜 경력이 정치교체 흐름에 역행하고, 김 후보가 이번 지선에서 부족한 정치력을 선보였다는 이유에서다. 둘 다 '오리지널' 민주당 출신이 아닌 점도 정치권이 이들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의힘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은 의견이 둘로 나뉜다. 그동안 선거에 연달아 출마했던 점을 미뤄볼 때 다음 총선도 당연히 출마할 것이란 전망과 이번 지선을 마지막 도전으로 삼고 후진 양성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구청장 낙선자들에게 다음 총선이 재기할 좋은 기회인 건 맞다"면서도 "지선과 총선을 달리 여기는 지역민들의 인식과 현역 국회의원과의 관계, 선거 당시 행보에 대한 평가, 당원들의 호응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출마를 쉽게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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