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28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대전 지원유세에 나선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를 비롯한 대전지역 출마자들과 손을 맞잡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8년간 이어온 민선 6·7기 민주당 지방정부를 냉정히 평가하고 완패한 8대 지선의 구체적 원인을 따져 무력감에 빠진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2일과 28일 두 차례 토론회를 준비 중이다. 22일은 민주당 지방정부 8년의 성과와 남겨진 과제, 28일은 20대 대선과 8대 지선을 통해 본 민주당의 문제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애초 당 내부에선 토론회를 한 번만 열자는 의견이 나왔다. 좋은 평가가 나올 리 없을뿐더러 당원들의 불만과 갈등이 토론회를 계기로 촉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패배 원인을 명백히 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정립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어 토론회를 두 차례로 나눴다고 한다. 연이어 패배한 20대 대선과 8대 지선뿐만 아니라 민선 6·7기 민주당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진단을 내릴 예정이다.
토론회를 향한 관심은 뜨겁다. 이미 당원들 사이에서 패배 원인과 당의 근본적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자리가 마련된 만큼 당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패배 책임론도 다뤄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0대 대선과 8대 지선만 놓고 단순히 패배 원인을 분석하기보단 그전에 우리가 차지했던 지방정권에 대한 평가부터 객관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선거로 지방 권력을 뺏겨 야당이 된 만큼 앞으로 나아갈 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은 22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전 집중유세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대전지역 출마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발제에 나선 김기식 더미래 연구소장은 "대선패배 책임론 속에도 강행된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전체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 "막판에 '김포공항 이전' 등 잘못된 공약도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와 재선의원 모임에서도 선거평가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이재명 책임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신동근 의원은 일각의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 주장에 대해 "반성도 자성도 없는 이상한 세력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또 김병욱 의원은 "대선을 지고 강성당원 요구가 많이 반영되며 검수완박을 밀어붙이게 됐다"며 "지방선거가 아닌 국회의원 선거가 두 달 남아있었다면 검수완박을 강행했겠느냐"고 당내 강성당원 문제를 제기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