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4개 시도 이미지. [사진=중도일보 DB] |
6·1 지방선거에서 새로 광역단체장에 오른 인사들이 차기 주자로서 존재감을 높인데다 중앙 당권 경쟁과 맞물려 지역 인사들의 진출 여부가 주목받으면서다. 사실상 대가 끊어져 구심을 잃었던 대망론 주자가 다시금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선 충청을 대표할 차기 주자가 누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망론이 되살아날 정치 환경은 조성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0대 대선과 8대 지선을 거치면서 권력 구도가 재편됐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급'을 올렸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 |
자격은 충분하단 시각이 많다. 김태흠, 이장우 당선인 모두 충청이 고향이고, 이곳을 주 활동무대로 정치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충청의 정치 위상 강화를 최대 목표로 활동해온 점도 대망론 바통을 이어받을 자격 요건으로 꼽힌다. 4년간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들의 무게감은 달라질 전망이다.
국회의원 중에선 정진석(공주) 국회 부의장이 오르내린다. 정 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이 충남이란 점을 들어 '윤석열 대망론'을 띄운 바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이 대권을 잡으면서 그는 '킹메이커'이자 친윤계 좌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최근엔 당권 주자로도 이름을 올려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양승조 충남지사. |
박범계(영동) 전 법무부 장관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충청권 대표 친노·친문 인사로서 정치적 경력을 쌓아온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내 무게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8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당권을 잡게 될 경우 충청을 기반으로 정치영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된다.
양승조(천안) 충남지사의 재기를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낙마와 지선 패배로 대권 가도에 멀어졌다는 관측도 있으나, 양 지사가 이를 발판으로 권토중래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4년간 안정적인 도정 운영과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점이 재기 발판으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 권력이 교체되면서 충청을 대표할 차기 정치 리더가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대망론이 실현됐다는 시각도 있지만, 윤 대통령이 온전히 지역을 대표하는 충청 주자로는 부족함이 있는 만큼 향후 진정한 대망론 바통을 누가 이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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