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혜화의 가치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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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혜화의 가치체계

윤여표 대전대 총장

  • 승인 2022-06-21 09:58
  • 신문게재 2022-06-22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윤여표 총장 교체
윤여표 대전대 총장
근래 우리가 목도하는 사회 변화의 파고는 실로 엄청납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10여 년 전에는 상상의 영역에 머물렀던 일들이 하나씩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의 발전은 눈부시며 사회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지난 2020년부터 창궐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지구촌 곳곳은 변화와 위기를 함께 경험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은 대학에도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과거에 안주한다면 사회와 단절되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대학의 선택지는 다양하지 않습니다. 사회 변화에 소극적으로 따르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나서 변화를 주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최근 입시에서 보았듯이 인구절벽에 따른 대학의 입학자원 감소가 현실화하였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미 수년 전부터 그와 같은 위기를 예상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대비해왔지만, 막상 그 시대의 한가운데로 접어들면서 위기의 수준과 강도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넘어섰음에 놀랐습니다. 심지어 미충원사태가 단발적이지 않고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이와 같은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하려면 혁신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에서 새로운 직업군이 속속 등장하고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는데 대학이 옛 프레임을 그대로 고수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대학은 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고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이와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대학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단기적 처방에 나서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대학의 생존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것은 바로 대학의 교육브랜드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대학의 가치를 혁신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지속 가능하려면 대학의 틀을 '미래형으로 Reset'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대전대학교의 건학이념은 '국가발전, 문화창조, 사회봉사'입니다. 건학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나라사랑, 생명존중, 실질추구'의 혜화이념을 설정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시대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뿌리 깊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지혜의 도시'라는 미션과, '미래 대학의 새로운 표준, 대전대학교'라는 비전을 만들어 미래형 대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전대학교는 학생들에게 '튼튼한 기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생각하는 교육이란 단편적 지식을 일방으로 전달하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그 어떤 두려움도 없이 폭넓게 배우고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은 그에 가장 적합한 교육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많은 논의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리버럴아츠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특정 학문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에 더해 다양한 학문을 골고루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지혜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기초학문을 탐구함으로써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사회에 나아가 자신의 역량을 충실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여러 역량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대학은 기숙대학인 HRC를 운영해 그러한 역량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의 교육 방식 및 교육 내용과 HRC와의 연계를 통해 역량을 배양하고자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캠퍼스 내외에서 폭넓게 사고하고 깊이 있게 탐구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려 합니다. 결국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는 우리 대학의 특별한 칼리지로 자리매김해 장차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중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브랜드는 우리 대학 교육의 성공 모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학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고, 아울러 대학 사회에 드리운 위기의식을 걷어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윤여표 대전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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