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지방정부 8년의 성과와 남겨진 과제' 토론회의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
시당은 22일 대회의실에서 '민주당 지방정부 8년의 성과와 남겨진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8년간 이어온 민선 6·7기 민주당 지방정부를 냉정히 평가하고 완패한 8대 지선의 구체적 원인을 따져 패배 수습과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선 8년간의 민주당 지방정부가 괄목할 성과도 냈지만,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 데엔 한계가 명백하다는 주를 이뤘다.
기조 발제에 나선 곽현근 대전대 교수는 "민선 6기 민주당 시정은 취임 초부터 선거법 위반에 연루되면서 시장의 대전시 조직 장악력 약화와 함께 명확한 시정방향과 추진동력을 상실했다"며 "취임 초부터 산하 기관장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은 물론 공무원 편중 인사 논란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 "민선 7기는 대전시의 강력한 조직 및 시정 혁신을 위한 지지세력 간의 연합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서 허태정 시장만의 뚜렷한 시정 비전과 추진력이 부각되지 못했다"며 "일부 미흡하고 투명하지 못한 행정처리와 적극적인 소통 부재로 인한 시정 비판과 오해의 여지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선 "지방의원 공천권을 가진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2024년 총선에 대비해 자기 사람 심기에 급급한 공천을 했고 이는 조직력을 가진 기존 지방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지지세력의 조직력 와해는 2년 후 총선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선 "당 차원의 시정 비전과 전략 수립의 주도적 역할을 통한 혁신연합을 구축해야 한다"며 "당내 민주화를 위한 지도자들의 솔선수범과 함께 민주당 대전시정의 테스트베드로써 유성구의 적극적인 응원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토론에 참여한 원구환 한남대 교수와 이정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재현 충남대 교수, 중도일보 송익준 정치담당 기자도 곽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며 당내 현실적인 민주화와 함께 유성구의 전진기지 활용, 민주당 구의원들의 공격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시당은 28일 오후 2시 서구문화원에서 '20대 대선과 6·1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본 민주당 무엇이 문제였나'를 주제로 2차 토론회를 연다. 시당 관계자는 "대전 민주당의 새 출발을 위해 2번의 토론회를 계획했다"며 "장수찬 목원대 교수의 기조발제와 이어진 토론을 통해 대전지역 민심과 정치지형의 변화와 이에 따른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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