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중호우에 당위성 커진 세종집무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서울 집중호우에 당위성 커진 세종집무실

대통령 관저, 집무실 분리에 국정 난맥상 고개
野 "대통령 안보여" vs 대통령실 "실시간 보고"
세종집무실 조기신축 국가위기 대비 여론커져

  • 승인 2022-08-09 13:21
  • 수정 2022-08-09 14:07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PYH2022080819860001301_P4
연합뉴스
서울과 수도권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대통령 세종집무실 조기 신축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

재난 및 위기관리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의 관저와 집무실이 분리된 데 따른 국정 난맥상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청와대가 이미 국민 품에 안긴 점을 고려할 때 정부 부처가 집적된 세종에 관저와 비서동을 갖춘 집무실 신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서울(기상청) 422㎜를 비롯해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고 정부는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8일 오후 11시 30분께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 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묵고 있는 서울 서초동 일대에 막대한 비 피해가 발생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헬기 이동도 고려했지만, 인근 지역 주민 불편 등을 우려해 이마저도 접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자택에서 전화로 한 총리 등과 전화로 소통해야만 했다. 재난 위기 상황 속에도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셈이다.

민주당은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고민정 의원(광진을)은 페이스북에서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폭우로 고립된 자택에서 전화 통화로 총리에게 지시했다고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아산을)도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 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이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했다고 한다"며 "향후 비상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벙커에 접근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록적 폭우에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 내지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받고 지침과 지시를 내렸다. 다시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고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고 발끈했다.

이 같은 공방은 차치하고서라도 윤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간 물리적 거리가 가까웠다면 참모들과 대면 비상회의를 여는 등 보다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세종시에는 우리나라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13개가 집적돼 있다. 2027년까지는 국회 세종의사당도 들어설 예정이다. 갈수록 국정 운영 비중이 커지고 있는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 재난 등 국가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정치적 걸림돌도 없다. 여야가 이미 관련법을 합의로 처리했으며 윤 대통령도 대선과정에서 이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신축 로드맵을 조만간 내놓기로 한 만큼 조기설치를 위한 당정, 대통령실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2.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3.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4.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5.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1. aT-한국수출입은행, K-푸드 수출 확대 공조
  2.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3.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4. 생활고 이유 대전서 초등생 딸 살해하려 한 부부… 검찰 징역 12년 구형
  5. 4년 만에 권력교체 된 충남도의회… 민주당 중심 원구성 윤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대전시 ‘시장임기 일치조례’ 첫 적용 임박 논란 증폭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전시 산하 출자·출연기관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가운데, 시장과 기관장 임기를 맞춘 현행 조례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장 교체기 마다 불거졌던 전 현직 인사 갈등 해소 등을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시장 임기에 맞춰 기관장이 교체되는 구조가 부작용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정 발전을 위해 전문성이 최우선 돼야 하다는 자리지만 이른바 '선거 공신'들의 낙하산 인사 자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련 조례 적용으로 민선 8기 이장우 시장과 임기를 함께..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지난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기간 대전·세종 지역 장애인 투표 과정에서도 선관위 준비·대응 미숙으로 혼선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의원실(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지난 지선 기간 시각장애인 민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6개 지역에서 투표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대전의 한 투표소에선 투표보조용구 점자 오탈자로 시각 장애인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에선 투표보조 제도 안내 당시 직원이 시각장애 선거인이 아닌 동행인에게 안..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