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전국제음악제 개막... 팬데믹 시대 다시쓰는 '희망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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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전국제음악제 개막... 팬데믹 시대 다시쓰는 '희망교향곡'

올해 22회째 맞아...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
조인상 음악감독·금난새 명예예술감독 필두
지역 넘어 한국·세계적 음악가들 무대 선봬

  • 승인 2022-08-11 15:20
  • 수정 2022-08-11 19:04
  • 신문게재 2022-08-12 9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수석지휘자=브누아프로망제
수석지휘자 브누아프로망제.
올해로 22주년을 맞는 '대전국제음악제'가 16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대전국제음악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술계 전반에 걸친 긴 침체에도 2020년과 2021년 시민들을 위로하는 취지로 음악제 명맥을 이어왔다.

'An die Freude, 희망에 부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남은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에서 영감을 받아 코로나 팬데믹의 '극복과 치유, 그리고 전쟁 종식'을 기원하며, 인류에게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나누기 위한 취지를 담았다.

2001년 대전실내악축제로 시작한 대전국제음악제는 당시 지역 실내악단 태동기와 맞물려 독주와 앙상블 등 다양한 형태의 실내악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통한 고품격 문화향유 기회를 선사했다.



2003년 대전 최초로 전문공연장인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서 지역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 바람에 편승하며 대전실내악축제 위상도 맥을 같이한 데 이어, 2015년 지역 대표축제 선정을 계기로 더 폭넓은 음악을 품기 위해 '대전국제음악제'로 이름을 변경했다.

앞서 올해 대전국제음악제의 서막을 알리는 갈라콘서트를 3월 12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선보였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을 비롯해 베르디, 조르다노, 푸치니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대중적인 클래식 명곡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정해진 기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통상적인 공연 형태에서 벗어나 연주자들의 피로감을 덜고, 관객들에게도 충분한 감상 호흡을 주기 위해 올해는 8월 휴가 시즌에 맞춰 세 차례 '오케스트라 시리즈'와 다섯 차례 '체임버 시리즈'까지 총 8회 공연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과 앙상블홀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윤소영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
▲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오케스트라 시리즈' 3선
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콘서트는 '베토벤과 시벨리우스와의 만남'을 주제로 16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한다. 우아한 음악성을 지닌 지휘자 브누아 프로망제의 진행과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환상적인 호흡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전주의 대표 음악가인 베토벤과 낭만주의 음악가 시벨리우스는 10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있지만, 각각 시대를 꽃피웠던 음악가들이다. 한국은 물론 유럽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작곡가 우미현의 창작곡도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이 한국인 최초로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할 때 연주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 47'과 리듬의 혁명이라 불리며 생명 탄생과 자연의 신비로운 창조와 결실의 기쁨을 노래한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을 연주한다.

대전국제음악제 두 번째 무대는 8월 20일 오후 5시에 선보이는 아메리칸 솔로이스트 앙상블 '한국가곡의 밤'이다. 국립합창단이 미국에서 성악가 24명을 초청해 세계 속에 한국예술을 알리는 프로젝트로 무대를 꾸민다.

EBS '정경의 11시 클래식'의 진행자 정경의 유쾌한 진행으로 외국 성악가들과의 예술 교류를 통해 한국 합창의 위상을 높이고, K-클래식을 국내외에 알려 예술로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명예예술감독=지휘자금난새
지휘자 금난새(대전국제음악제 명예예술감독)
오케스트라 시리즈 마지막 무대는 '금난새의 영화 이야기'로 장식한다. 우리나라 클래식의 대중화를 끌어낸 음악제의 명예예술감독 금난새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영화 이야기'는 캐나다,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클라리네티스트 Steve Cohen과 Cecilia Kang. 소프라노 김지숙이 함께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OST를 비롯해 뮤지컬 원작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두 대의 클라리넷을 위한 소협주곡, '원스 어폰 어 타임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 '석양의 무법자', '피아니스트의 전설', '미녀와 야수', '여인의 향기',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부', '쉰들러 리스트',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아리아 등을 연주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을 감상하며 감염병 여파로 자주 함께할 수 없었던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첼리스트=여미혜
첼리스트 여미혜.
▲앙상블홀 무대에 선보이는 '체임버 시리즈' 5선
2022년 대전국제음악제 '체임버 시리즈' 첫 무대는 국제교류프로젝트 여미혜&보블리스 콰르텟의 '슈베르티아데'이며, 17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한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이자 세계적인 음반사인 도이체 그라모폰이 선택한 취초의 한국인 첼리스트 여미혜와 PAN MUSIC FESTIVAL, Plowman Chamber Music Competition, Osaka inter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등 여러 콩쿠르와 음악제를 넘나드는 보블리스 콰르텟의 선율로 꾸민다.

음악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중 가장 유명하고 그의 음악적 자서전으로 불리는 '죽음과 소녀' 등을 연주한다.

18일 오후 7시 30분 공연하는 체임버 시리즈 두 번째 무대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소프라노 황수미와 세계적인 가곡 반주자이자 성악가들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체의 선율로 꾸민다.

독일 본 극장 소속 솔리스트로 유럽은 물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가곡 반주의 왕 헬무트 도이체의 멘델스존과 코른골트 등 그들이 선보이는 독일 가곡의 매력을 감상할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무대는 국제콩쿠르의 히로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과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정재윤이 대전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DCMF 신포니에타와'로 19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한다.

소프라노=황수미
소프라노 황수미.
대전국제음악제 상주악단인 DCMF오케스트라의 최은정 악장이 협연자로 나서 윤소영과 앙상블을 이루고, 북구의 낭만이 담긴 그리그의 작품과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20일 오후 7시에 선보이는 네 번째 공연은 대전 출신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과 이혜림, 비올리스트 강주이, 안용주, 첼리스트 이상경, 양선원, 피아니스트 박은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홈커밍 콘서트 '브람스 아벤트' 무대로 꾸민다.

브람스 아벤트는 브람스의 실내악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알려진 '피아노 4중주 제1번'과 작곡가들의 표본이 된 곡으로 유명한 '현악 6중주, 작품18' 등을 연주한다.

체임버 시리즈 마지막 공연은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해설이 돋보이는 금난새 명예예술감독이 대전과 한국을 이끌어갈 젊은 연주자들의 무대를 소개하는 '한국을 빛낼 내일의 음악가'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소영과 오혜림, 첼리스트 원민지와 김찬양, 클라리네티스트 안유빈, 소프라노 윤다혜 등 한국의 클래식계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며, 21일 오후 7시에 공연한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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