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국내 유일 '콘크리트 석탑' 허물도록 방치 뒤 주상복합아파트 승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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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국내 유일 '콘크리트 석탑' 허물도록 방치 뒤 주상복합아파트 승인 '논란'

- 문화유산 학술조사 참여자 "우리나라에 콘크리트 탑이 없어 중요한 건물로 평가한다"
- 시 관계자 "지정되고 등록되지 않은 문화재라 강제적으로 지표조사를 실시할 수 없었다"

  • 승인 2022-11-30 11:27
  • 수정 2022-11-30 12:59
  • 신문게재 2022-12-01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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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사 3층석탑 모습
천안시가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존재했던 '콘크리트 석탑'을 허물도록 방치하고 '트루엘 시그니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을 승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공사인 일성건설이 천안시 동남구 문화동에 있는 천왕사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41~43층, 2개 동 234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 '트루엘 시그니처'를 신축할 계획이며 2022년 10월 착공, 현재 터파기 등 진행 중이다.



하지만 천왕사는 근대건축 문화유산으로 천안에서 유일하게 남은 콘크리트 3층 석탑을 소유한 곳이어서 보존이 절실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2017~2018년 사이 실시한 '천안 근대건축 문화유산 학술조사'에서 천왕사 부지에 조성된 콘크리트 석탑인 천왕사 3층 석탑은 건축 연도가 불분명하지만, 한국전쟁 이전부터 있었다는 당시 천왕사 주지 스님과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천왕사 콘크리트 3층 석탑'의 전체 높이는 10.7m 정도로 내부는 하나로 트인 통칸이고, 층마다 반원형 유리창호가 있는 특징이다.

또 상단에는 보주 형식의 장식과 출입문이 성문과 같이 나무로 된 판문위에 철판을 구갑형식으로 덧댄 점 등이 대한민국의 근대건축물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었다.

이처럼 시가 학술조사 등을 통해 콘크리트 석탑이 중요한 문화재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2022년 5월께 주상복합아파트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현재는 근대건축물 중 단 하나뿐이었던 콘크리트 석탑이 철거된 상황이다.

따라서 '고품격 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는 시가 도심에 위치한 문화재에 준하는 석탑조차 보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시민들로부터 비난 여론을 사고 있다.

근대건축 문화유산 학술조사 참여자는 "우리나라에 천왕사 콘크리트 3층 석탑과 같이 콘크리트로 만든 탑이 없다는 점에서 당시 건축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건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고찰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건축 협의 당시 콘크리트 석탑이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않은 조형물이라 강제적으로 지표조사 등의 의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며 "수차례 소유자와 관계자를 만나 문화재를 등록하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면 콘크리트 석탑을 지켜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천안시에 국가 문화재로 등록된 근대건축물이 없는 상태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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