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감사하는 사람, 건강한 사회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 감사하는 사람, 건강한 사회

김대경 교수(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 승인 2023-01-05 08:45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비뇨의학과 김대경 교수 (1)
김대경 교수(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해가 바뀔 즈음이면 주변 분들과 으레 덕담을 주고받는다. 가장 흔한 덕담은 두말할 것 없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요즘 세태에는, '대박 나세요', '돈 많이 버세요' 등도 물론 좋지만, 나이 지긋하신 분들께는 '건강하세요'가 가장 듣고 싶은 최고의 덕담일 것이다.

건강한 삶이란 나이를 떠나 누구나가 바라는 희망 사항이다. 주변을 보면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몇 종류씩 챙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영양제는 해당 영양소가 부족한 사람들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평소에 식사 등을 통해 충분한 섭취가 이미 되는 사람들에게는 과잉을 초래할 뿐이다. 과다 섭취된 영양소를 제거하기 위한 대사와 배출이 필요하게 되고, 이러한 활동은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여러 종류 영양제를 매일 같이 드시는 분들은 겹치는 성분이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잠깐만 생각해보면 건강을 위해 영양제 섭취보다 좋은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따뜻한 햇볕 쬐기, 맑은 공기를 마시기, 바른 자세 취하기,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적당한 근력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은 그 좋은 예이다. 이 목록에 더할 수 있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생활 습관 하나가 있다. 바로 감사하는 습관이다. 조금만 주의해서 바라보면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 속에 감사할 일이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 감사하는 습관으로 생활의 재발견이 가능해진다.

감사 습관이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감사는 심리학적으로 낙관성, 자아존중감, 사회적 지지 등의 긍정적인 정서와 연결된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향상된다.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감과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감사 습관은 정신 건강뿐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혈압이 낮아지고 천식 증상이 완화되며, 콜레스테롤 수치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구체적으로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는 높아지는 반면 나쁜 쪽에 해당하는 TG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습관은 수면의 질도 향상시킨다.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깊은 수면을 늘려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감사 습관은 의도적인 강화가 가능하다. 흔히 추천되는 것은 '감사 일기 쓰기'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그날 있었던 감사할 일을 떠올리고 그것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다. 감사 습관을 기르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미리 감사하기'와 '대신 감사하기'가 있다.

'미리 감사하기'란 어떤 일을 부탁하며 감사인사를 미리 하는 것이다. 이메일이나 SNS에서는 이미 많이들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이것을 일상에서 말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이 닫히려는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가면서 '엘리베이터, 감사합니다!'를 먼저 외친다면, 안에서 열림 버튼을 눌러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신 감사하기'란 어떤 이가 작은 친절을 베풀었을 때, 혹시라도 친절을 받은 사람이 침묵이나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제3자인 내가 대신 친절한 이에게 감사 표현을 해주는 것이다. 친절에 무관심했던 사람이 좀 당황할 수 있겠지만, 친절한 이에게 주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더 중요하다. 무관심보다는 친절로 가득 찬 사회가 더 바람직하니까 말이다.

감사를 '사회적 자산'의 일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회구성원 사이에 많은 감사가 오가면서 구성원 간 유대가 증대되고 이에 따라 사회적 결속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사회로 가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므로 감사는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순작용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신 감사하기'는 일상생활 속에서 소중한 사회적 자산인 감사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적극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으레 이루고 싶은 목표 한 두 가지를 세우곤 한다. 건강한 개인,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위해 감사 습관 실천하기를 추가해 보면 어떨까? 감사 습관을 실천하는 여러분들께 미리, 그리고 대신 감사드린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민주당, 행정수도특별법·행복도시특별법 최우선 처리 약속
  2. 대전 구도동 수소생산시설 최적지 제시…개발제한구역 규제 '걸림돌'
  3.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총사업비 5716억원 확정… 사업 추진 속도 내나
  4. 세종 행정수도 '11월' 중대 기로… 법안 심사에 예산 확보전까지
  5. 오석진 교육감 국제중·고 설립 내년 기반마련…원도심 교육격차 해소할까
  1. 천문연, ‘우주 팽창 논쟁’ 암흑물질로 새로운 접근 나선다
  2. 대전 서구, 갈마문화공원에 1.6㎞ 무장애 둘레길 조성
  3. 대청호보전운동본부 25주년 기념... 앞으로 25년 논의
  4. '평당 1900만 원대' 세종 스마트시티 2100세대 분양 초읽기
  5. 천안·아산지역상생발전위원회, 아산탕정2집단에너지사업 조속 추진 촉구

헤드라인 뉴스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 대전 추가투자 가능성 시사… 지역경제 동반성장은 과제로

머크(Merck)가 대전 생산센터 준공을 계기로 추가 투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대전 바이오산업의 확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KAIST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구시설 확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전이 머크의 아시아·태평양 생산거점을 넘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열린 머크 대전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머크 독일 본사와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규모 생산시설 건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에 따..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국비확보에 '온통대전' 캐시백 더 준다… 최대 18%, 11월 15일까지 한시적 적용

대전시가 정부의 추가 국비 지원을 확보하면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캐시백 혜택이 한시적으로 최대 18%까지 확대된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로부터 추가 교부받은 국비 7억 9500만 원과 기존 확보한 국비를 활용해 이날부터 11월 15일까지 온통대전 캐시백 비율을 일반 시민 15%, 복지대상자 최대 18%로 상향한다.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행사인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고물가와 소비 부진으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기획-③] 두 번의 주민투표에도 끝나지 않은 오사카의 선택

수도권 일극 체제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해법으로 추진된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첫 출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구축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주민 동의와 재정·권한 이양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해졌다.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는 것만으로 통합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행정통합을 경험한 일본과 대만 역시 행정 효율화와 재정 기반 강화라는 기대 속에 주민 갈등과 재정 부담, 지역 간 불균형이라는 숙제를 마주했다. 본보는 일본의 헤이세이 대합병과 오사카 행정체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포기마다 정성 담아’…맛있는 이웃사랑

  • 미래 진로직업 체험 미래 진로직업 체험

  •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