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차례 연속 상승…자영업자 한숨 "대출 만기 도래하는데"

  • 경제/과학
  • 금융/증권

기준금리 7차례 연속 상승…자영업자 한숨 "대출 만기 도래하는데"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소비부진 속 부담↑
"지역 화폐 재원, 소상공인 이자 보전에…"

  • 승인 2023-01-15 16:50
  • 신문게재 2023-01-16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1279962368
기준금리가 7차례 연속 오르면서 자영업자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대전 유성구 대정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정의진 씨는 13일 발표된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고개를 떨궜다. 2020년 4월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가 2023년 9월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자만 납부 하고 있지만, 9월 원금 상환이 도래하면 갚아나가야 하는 금전적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다. 정 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그간 매출 손실액을 따져보면 아직 한참 부족하다"며 "간신히 이자만 내고 있는 상황에서 원금까지 갚게 된다면 보릿고개를 맞을 수도 있어 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초로 7차례 연속 인상되면서 대전 소상공인들은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정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대전 예금은행에서 대출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액은 1년 전보다 5.1% 상승하며 22조 원을 넘어섰다. 음식·숙박업 대출액은 이 기간 3.8% 상승한 13조 8994억 원이다. 어려운 가게 상황에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받았지만, 기준금리도 지속적인 인상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월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50%로 결정했다. 2022년 4월과 5월, 7월, 9월, 10월, 11월, 2023년 1월 사상 최초 일곱 차례 연속으로 올리며 1년 5개월 동안 3% 상승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인 3고와 소비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도 무거워진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안부용 대전소상공·자영업연합 회장은 "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크다"며 "금리 보전과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고 했다.



대전 개인 사업체의 절반이 코로나 이후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도·소매와 음식·숙박업이 차지하기도 한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2022년 1월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자 현황 및 대출 리스크 점검'을 보면, 대전 개인사업체의 48.6%가 해당 업종에 속해있었으며 20~30대 차주의 대출이 급증했다. 자영업자 비중도 21.7%에 달하며 서울과 6개 광역시(20.2%)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화폐 재원을 영세 상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화폐 혜택이 축소된 만큼 해당 재원을 소상공인 이자 보전 등에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또, 지자체에선 중앙정부 금융 정책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중앙 정부 정책도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