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지하주차장 화재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지하주차장 화재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

김중열 (주)소암컨설턴트 대표

  • 승인 2023-01-25 08:33
  • 수정 2023-01-25 10:42
  • 신문게재 2023-01-26 18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목요광장 신규필진] 김중열 (주)소암컨설턴트 대표
김중열 대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화재 발생건수는 거의 그대로인데(연평균 약 4만 2000건), 인명피해는 증가하고 재산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여기서 보존해야 할 문화재는 파괴되고 사찰화재는 최근 5년간 주 1회꼴로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물론 대형화재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기존센서에 무선통신을 추가해 소방대로 바로 메시지를 보내 화재 초기진압을 위한 골든타임을 좀 더 확보한다거나 혹은 불에 잘 타지 않는 마감재를 권유하거나 동시에 기존 소방법에 엄격한 안전기준을 강화해왔으나 정작 화재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바로 기존 화재감지와 소방시스템을 보완할 혁신적인 방안이 필요로 함을 뜻한다.

우선 기존 시스템을 요약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천정에 설치된 화재감지센서(연기센서, 불꽃센서, 열감지기)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비상벨이 울리고 안내방송이 송출되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동시에 소방대에 알려 진화한다. 즉 기존 시스템은 불이 난후 수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무엇보다 불이 나면 진화하기 어려운 대상에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방법이다. 일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지하공동구, 화학창고, 의류물류창고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대가 오더라도 거의 전소된다. 다음에 예시할 지하주차장도 역시 이와 유사한 경우가 된다.

약 4개월 전 대전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졌다. 최근에 신축한 대형 쇼핑물이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나리라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번 화재는 저에게 많은 지하주차장의 화재감지상태를 관찰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놀란 점은 화재감지를 위해 천장에 열감지가만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열감지기가 반응할 시점은 이미 화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이고, 갈 곳을 잃은 연기와 가스는 주차공간에 적재된다. 그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차량이 폭발되었다면 인접한 많은 차량이 피해를 입게 된다.

한마디로 지하주차장은 그대로 화재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재 확산을 차단할 방화셔터나 방화문,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제연설비, 천장 마감재료 등이 화재확산을 저지하는 데 도움은 될 수 있으나 결코 근원적인 방안은 될 수 없다. 더구나 최근 전기차가 늘면서 열폭주에 의한 화재위험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지하주차장 화재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발화 이전의 주차장 화재환경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하주차장 공간 전체에 대한 온도모니터링을 수행한다. 즉 열감지기보다 10배 정도 작고 가벼운 온도 센서모듈을 스프링클러 물 공급 파이프 높이의 평면에 그물망 형태(약 3.2 x 3.2m)로 설치하고, 전기 충전기 주위에 설치해 충전기의 과열상태를 측정한다. 각 기둥과 주차 벽면의 각 차량 배기관 높이에 설치하면 실시간 공간 온도 모니터링이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참고로 약 100평 주차면적에 대한 공간 온도 모니터링에는 약 70개의 온도 센서모듈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화재사고는 정상 환경에서 발화 이전까지의 과정 즉 발화 이전 과열과정을 갖고 있다. 한겨울의 지하주차장은 20℃를 넘지 않는다. 그런데 공간의 어느 센서가 23℃를 보여준다면 편의상 이것은 '이상온도'라 칭한다. 이때에는 화재담당자에게 주의 메시지를 모바일을 통하여 전송한다. 만약 그곳이 일례로 5℃ 증가한 28℃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가 확인하지 않으면 또다시 주의 메시지를 전송하며 이러한 과정은 담당자가 현장을 확인할 때까지 진행한다. 여기서 '이상온도'기준은 계절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다.

이번 현대아울렛 화재원인이 화물차 배기구 과열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공간 온도 모니터링은 그러한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되었을 것으로 본다. 만약 주차장 입구에 공간 온도모니터링 결과를 전광판에 담아 공개한다면 이것은 바로 지하주차장 안심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김중열 (주)소암컨설턴트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2.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3. [날씨] 이번 주말 흐리고 전국에 강한 비…다음주 소나기 가능성
  4. 3년 간 지연된 작은내수변공원 복합문화체육센터 공사비 문제로 또 늦어지나
  5.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1. 화재 원인 다양·복잡해지는데…소방 화재사례 공유 체계 '미비'
  2.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3. 충남대·공주대 통합 논의 막바지…토론회서 소통 필요성 부각
  4. [사설] 충청 ‘반도체 패키징 벨트’ 흔들림 없어야
  5. 충남도, 올해부터 시행되는 읍·면·동장 '주민 대피 명령권' 특별교육… "골든타임 확보 가장 중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대전의 아들, 2차전도 부탁해' 태극전사 19일 2연승 정조준

2026 북중미 월드컵 1차전 승리로 자신감이 한껏 오른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이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2차전에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32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만큼 축구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결정전으로 꼽힌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경기는 사실상 A조 1위 자리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공사판된 대전 도심, 트램 개통 미뤄지나…與野 책임 공방 재점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말 28년 만의 착공으로 본궤도에 진입한 듯 했지만, 토지보상 지연과 시운전 기간 연장, 수소트램 기반시설 문제까지 줄줄이 드러나며 2030년 개통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민선 9기 인수위에서 공식화되며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최근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말 트램 개통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이제는 '만스피'다… 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

국내 유가증권시장 종합지수인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만스피(코스피 1만) 시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달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선 지 22거래일 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6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오후 12시 57분께 9000선을 터치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