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노인신문] 평화의 등댓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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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노인신문] 평화의 등댓불

  • 승인 2023-09-07 11:33
  • 수정 2023-11-09 11:07
  • 신문게재 2023-11-10 3면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대덕구-강충구-사진
칠십을 지나 팔십을 넘어서면 마지막 강을 건너기 위한 준비의 계절입니다.

어여쁘지 않은 꽃이 없고 그립지 않은 추억이 없습니다.

자식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고 또한 자식에 대한 서운함도 함께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자리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수용해야 할 자리입니다.



저 넓은 은하수의 별자리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듯 부모의 마음 또한 변할 수 없는 천상에서 내려준 진리 같은 보석처럼 변할 줄 모릅니다.

요즈음 학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에 교사가 극한 행동을 하고 학생과 교사 간에 폭력과 성추행등 사소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넘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교사가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다를 바 없는데 언제부터 학부모와 선생과 제자 사이가 이토록 험악해 졌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 황혼길 인생은 혹여 자식들이 소홀하다고 노여워 하지말아야 합니다.자식들은 자기를 위해 살아갈 나이니까요.

먼저 간 아내를 그리며 또는 먼저 간 남편을 그리며 가슴 허하게 사는 계절이기도 하지요.

남편이 옆에 있어도 아내가 옆에 있어도 언제 어느 때 헤어질지 모르는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갑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냥 욕심 같은 건 하나 하나 버리고 가볍게 걸어갑시다.

가진 게 없어도 빈털터리어도 전혀 속상할 것 없습니다.

자식이 속을 썩여도 허허 웃고 맙시다.

옥 매듭은 더 이상 짓지 말고 용서와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갈길 촉박한 길에 이제는 평온함과 평안하기만을 바라니까요.

이젠 스스로 평화의 등대를 찾아 나서는 겁니다.

욕심과 갈등은 모두 내려놓고 미움과 원망 같은 보잘 것 없는 마음 제다 버리다 보면 멀리서 희미하게 등댓불이 보이듯이 내 마음속에도 희미하게나마 등댓불이 켜집니다.

사랑의 푸근한 마음으로 등대를 잘 지키며 마음을 가누다보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인생 성공을 거둔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이나 다 똑같아지는 공평의 시간입니다.

마지막 강을 편안히 건너기 위해선 지는 꽃잎보다도 더 가볍게 솔바람에도 훨훨 날 수 있게 새털처럼 가볍게 걸어가야 합니다.

강충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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