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지난 15일 이번 배분금 반환 사태와 관련, 조속한 지역안정을 도모하고 삼성출연금이 취지와 성격에 맞게 쓰여질 수 있도록 태안군에 수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공동모금회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공동모금회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후 삼성중공업이 기탁한 지역발전기금 3067억원을 재원으로 하는 배분사업 계약을 2018년 11월 허베이조합 등 2개 단체와 체결했으나, 내부갈등 등으로 기금이 계획대로 집행되지 않았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지난 8월 8일 배분금 잔액 환수를 통보한 데 이어 8월 31일 허베이조합에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으며,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치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베이조합 태안군지부의 기금은 정기예탁금 1502억 원과 운영비 반납금 25억 원을 포함해 약 1527억 원으로 추정된다.
군은 조합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신속한 사업 집행이 필요하고, 유류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태안군인 만큼 군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태안군 수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군은 ‘삼성출연금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등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주민의견 수렴 및 다양한 사업 경험이 많은데다 관리감독 체계 등 배분금 집행에 적합한 조직이라는 점도 군 수탁 사유로 강조했다.
현재 신경철 태안군의장을 비롯한 군의원과 관련 단체와 이해관계자 등도 지역 언론 기고 및 임시회 발언을 통해 태안군의 수탁을 통한 신속한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가세로 군수는 “조속한 지역 안정과 배분금의 정상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태안군이 수탁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이라며 “2007년 이후 16년간 고통의 세월을 보낸 피해민들을 위해 모금회가 최선의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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