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으로 한 번 퍼 마시고 싶다.
가을은 왜, 이리도 설레이는 걸까?
그래서 우린 떠나고 싶은지도 모른다.
이 가을은 혼자이어도 멋이 있고
둘이 있으면 낭만이 물들게 한다.
가을은 가슴 안에서
들판으로 번지기 시작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하다.
낙엽이 속삭이던 날
또 다른 의미의 여행길에 나선다.
우리는 늘 떠나며
연인들은 사랑의 열매를 맺을 것이며
푸른 하늘 새털구름에 낭만은 하늘거릴 것이다.
잃어버린 도시보다
황금들녘 땀 흘리는 이들에게
이 가을이 더욱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이제 가을은
달빛아래 귀뚜라미 울어대고
별들은 옹기종기 모여 속삭일 것이다.
이 가을은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사랑하고픈 뜨락의 숨결인지도 모른다.
/박득우 명예기자(수필가 淸庭·대덕 테크노밸리 7단지 경로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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