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창작오페라 공모사업 일부 공연도 무산 우려

  • 문화
  • 공연/전시

대전예술의전당 창작오페라 공모사업 일부 공연도 무산 우려

예당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상당 지체
당초 선정단체 수도 정하지 않아 문제 발단
행정 미숙으로 계약 절차 11월까지 늦어져

  • 승인 2023-11-27 16:40
  • 수정 2023-11-28 16:47
  • 신문게재 2023-11-28 2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31126143913
대전예술의전당 전경
<속보>=제작 오페라 '하루 전 취소 사태'에 이어 대전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공모사업에 선정된 단체의 일부 공연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중도일보 11월 18일자 3면 보도>

예당이 별다른 이유 없이 단체와 계약을 계속 미루면서 출연진 섭외 등 공연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으며 공연을 무대에 올릴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이다.



개관 20주년 기념 제작 오페라 취소에 이어 공모사업을 통해 준비한 오페라 공연까지 취소 가능성이 커 예당과 대전시의 문화예술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27일까지 취재결과,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11월 24일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24일) 오전에 (불참 의사를 밝힌) 단체 설득이 어렵다면 공연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자고 예당에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창작 오페라 공모사업에 선정된 A 단체는 11월 15일 예당과의 공연 계약이 늦어져 12월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예당은 설득해보겠다고 했지만, 공연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결국 대전시가 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A 단체도 24일 공연에 불참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예당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추경예산으로 세워진 총사업비 3억 원 중 A 단체 공연비용 1억 6000만 원은 불용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창작 오페라 공모는 예당이 올해 처음 선보인 사업이다. 대전시가 1차 추경으로 해당 사업비를 편성하면서 예당이 올해 8월 단체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공고 전 선정단체 수와 공연 규모 등 기본계획이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단체들은 1곳만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공모사업 심사위원회(5명)는 심사를 거쳐 2곳을 선정했다. 공모에 단체 2곳이 참여하면서 심사 과정에서 2곳을 모두 선정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다수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결과, A 단체에 1억 6000만원, B 단체에 1억 4000만원을 배정했다.

2개 단체가 선정되자 단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예산 3억원에 1500석 규모의 아트홀 공연 등을 전제로 공모사업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A 단체 대표는 "원래는 아트홀에서 총 3일 공연을 기획했다. 그런데 예당이 예산 1억 6000만 원에 맞추라고 해서 출연진도 더블 캐스팅이었지만 변경하고 연주자 수와 무대 셋팅도 조정이 필요했다. 공연 의지가 있었지만, 계약이 지연돼 결국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B 단체 대표 역시 "아트홀에서 공연하는데, 1억 4000만원 가지고는 불가능해 (9월)에 안 하겠다고 한 것이었다"며 "연출자도 못하겠다고 말했었지만, 다 줄여서라도 해보자고 해서 지금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 단체들과의 공연 계약이 지연된 게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예당은 9월 초 1억 4000만 원을 배정받았던 B 단체가 '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재공모가 아닌 협의를 통해 설득을 거듭했다. B 단체를 설득하느라 A 단체와의 공연 계약을 11월 중순까지 미루면서 결국 공연 의지를 밝혀왔던 A 단체가 공연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공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다. 통상 기관 공모사업의 경우 공고문에 지원대상 수와 예산, 지원 기간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하지만 이번 예당 공고에는 선정단체 수와 예산, 공연 규모를 알 수 있는 공연장, 공연일 등도 명시하지 않았었다.

예당 관계자는 "그(B) 단체 (설득)에 집중하다 보니 놓친 부분이 있었지만, 두 단체 모두 지역 예술인들이라서 포기할 수 없었다"며 "안 하겠다고 한 단체도 최대한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2.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3.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4.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5.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헤드라인 뉴스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돗토리(鳥取)현의 철도회사 전무가 폐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을 찾아왔다. 인구가 감소 중으로 철도마저 폐지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윤희일 전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을 '관광대사'로 임명하고, 돗토리현 주민들에게 철도는 무척 소중하다며 지역 교류를 희망했다. 24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 중구 베니키아호텔 대림 회의실에서는 야베 마사히코(矢部雅彦) 와카사철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관광대사 위촉식이 개최됐다. 윤희일 전 경향신문 기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도마니아이면서, 일본 특..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