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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80대 노모가 숨지고 50대 딸이 중상을 입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4일 대전 홍도동 다세대주택 현장에는 출입제한을 위한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 김지윤 기자) |
4일 대전경찰청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일 0시 15분께 대전 동구 홍도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10여분 만에 꺼졌으나, 80대 노모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함께 있던 50대 딸 B씨도 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딸 B씨는 어머니의 지병으로 홀로 간병을 도맡아 왔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딸 B씨는 기초생활수급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급을 신청하거나 받은 이력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
홍도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B씨의 경제적 수준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어머니를 부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판단했다"라며 "사건 발생 며칠 전 담당 통장이 A씨 댁을 방문했을 때도 이상·위험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 사망과 관련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방화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은 B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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