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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에게는 어리석은 사람은 옷을 보지 못한다고 속였고 얼마나 옷을 지었는지 이를 살피러 온 신하는 자신이 어리석은 사람이 될까 봐 임금님에게 아주 훌륭한 옷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결국 벌거벗은 채 행차에 나선 임금은 어린 꼬마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는 소리를 하자 창피해 궁으로 돌아갔다.
현재 진행 중인 천안 시민체육공원이 그 짝이다.
허황된 1조원을 운운하며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다가온 시행사, 마치 실현될 것처럼 시장에게 속삭이는 내부 조직원. 이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천안시장 주변에 정직한 공직자들도 있다.
여러 공직자가 시장에게 현재 진행 중인 체육공원의 아파트화가 법적으로 무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시장은 귀담아듣지 않고 있다.
이들은 책임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상황일 게다.
지역 변호사들도 체육공원 내 미매입된 0.27㎡를 내버려 두고 토지수용 등 행정절차를 통해 준공 승인을 하지 않은 것은 특정 업체들에 개발권을 제공하려는 것, 도시개발사업 지정제안 동의서의 동의가 처분의 조건으로 처분의 효과를 가질 수 있는 행위라고 꼬집고 있다.
또 다른 변호사는 동의서 발급은 토지소유권 이전이 전제가 되기에 천안시의회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들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봤다.
최근 감사원까지 나선 마당에 박상돈 시장은 얼마나 더 창피한 일을 당할지 모르니 달콤한 속삭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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