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형준 교수와 인문사회연구소 문수연 박사는 한·미·일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60년가량 관측된 동아시아지역 호우 강도 증가가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변화 영향인 것을 지구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KAIST·전남대·DGIST·일본 동경대·동경공업대·유타주립대 등 한미일 8개 기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여름철 호우 강도가 과거 몇십 년에 걸쳐 변화했다. 호우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관련 연구는 미흡했던 실정이다.
연구진은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를 관측한 60여년치 데이터를 통해 중국 남동부 연안 영역부터 한반도, 일본에 걸쳐 호우 강도가 17%가량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이러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있는 지구와 그렇지 않은 지구를 시뮬레이션한 '지구 메타버스 실험'을 실시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호우 강도가 6%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 인간 활동에 의한 온난화 영향을 배제하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교신 저자인 KAIST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에서 기상 전선에 의한 호우 강도가 최근 반세기에 걸쳐 유의미하게 증가했음을 밝히고 그러한 변화에 이미 인류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겨져 있음을 증명한다"며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며 동시에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진행되는 가까운 미래의 기후변화에 대해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1월 24일 자에 게재됐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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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형준(왼쪽) 교수와 인문사회연구소 문수연 박사. KA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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