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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전경 |
6일 KAIST에 따르면 11월 29일 대전 본원에서 진행된 일반정형과 고른기회전형 대상 면접 문제 중 오류를 당일 발견했다.
면접자였던 수학과 교수는 수학 문제 두 문제 중 하나에서 문제가 제시해야 할 조건을 누락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수학 2번 문제에서 그림을 제시하면서 '각 BA8A9'이 직각이라는 표기를 누락했다.
당일 면접 문제풀이는 학생이 문제를 받고 면접관에게 자신의 풀이를 설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정답뿐 아니라 문제를 푸는 과정을 설명하며 학생의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수학 문제는 총 2개 항목이며 각각 소문제 2개, 3개로 구성돼 있다.
학교 측은 출제자와 상의 끝에 2번 문제 전체를 채점 과정에서 정답 처리하기로 하고 이를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면접 응시자에게 안내했다. 당일 면접에 응시한 학생은 일반전형 1012명, 고른기회전형 107명이며 모집인원은 각각 410명, 55명이다. 1차 서류평가 40%, 2차 면접은 60%를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학교 측은 해당 문항뿐 아니라 다양한 항목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AIST는 이번 면접평가에서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을 각각 평가했다. 학업역량에선 수학 외에도 과학과 영어 문제를 함께 출제했다. 또 학업외역량 부문에선 제시문 기반 평가와 자기소개서, 독서, 기타 지원서 기반 자유질문을 각각 배점했다.
KAIST 관계자는 "문제에서 조건을 표시하지 않아서 그동안 풀어보지 않은 문제에 대해 평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응시했던 학생들은 KAIST 측으로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를 이해하는 과정서 각각 이해도와 수준이 다를 텐데 모두 정답 처리를 했을 땐 불리한 학생이 나온다는 불만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해당 문제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문제 포함 5개밖에 없는 수학에서 2번 3개 문제가 다 정답이라니, 아예 건드리지도 못한 학생과 열심히 풀고 설명하고 답을 도출한 학생에 대한 평가는 달라야 하는 것 아니냐", "과학고 애들은 일반고에 비해 내신이 부족해 수학과 면접에서 커버하는 편이지 않냐.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면접을 60%로 바꾼 것으로 안다", "억울한 학생이 생길 것 같다"는 반응이다.
학교 측이 문제를 깨닫고 응시자들에게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종 합격 유무가 결정되는 12월 15일 이후 탈락자들의 문의가 예상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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