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畵&和-그림으로 화합하는 시나브로 회원전을 보고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畵&和-그림으로 화합하는 시나브로 회원전을 보고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6-13 13:53
  • 수정 2024-06-13 13:5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중구문화원 제1~2 전시실에서 대전 시나브로(회장 강동구) 회원들이 펼치는 '제13회 시나브로 정기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6월 6일부터 12일까지 초대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시나브로회'는 보문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로 배출된 약200여 명이 활동하는 미술단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 서양화, 문인화, 판화,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명예작가를 포함해 7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강동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희 시나브로 회원들은 제13회 정기전의 주제를 '畵&和'로 정하여 전시를 열게되었습니다. 항상 화목한 모습으로 함께하시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바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전시에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과 명예 작가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하였다.

시나브로회는 2012년 30명으로 구성된 멤버들의 창립전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을 열고 있는데 올해로 13회째를 맞고 있다.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 모두를 자랑할 수가 없다. 아쉽지만 이날 필자에게 작품을 소개한 몇 분들의 작품을 자랑해보자.

첫 번째 작품 김정수 작가의 '봄을 캐다'.

세 명의 여인들이 돌하루방이 지켜보는 들에 나가 봄나물을 캐는 모습을 그렸다.

시인 이석기님은 '봄을 캐는 여인'이란 제목의 시에서 '길섶에서 파릇파릇 / 냉이를 캐는 두 여심을 본다//그 정경이 어이 그리 포근한지 / 심술퉁이 바람쯤은 아랑곳없이//부지런하게 손을 움직이는 /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이다//알뜰한 두 여심에 /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겨진 냉이//오늘 저녁에 / 된장과 궁합이 알맞게 되어/ 상큼한 냉이 국으로 변신하여서 / 식탁에 오를 때에//풋풋한 봄맛을 식솔들에게 / 느껴주면서 한없는 / 현모양처임을 느끼리라//싱싱한 봄을 캐는 두 여인의 모습에서 / 신선한 정과 사랑을 느낀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무공 김정수는 필자와 술 친구다. 술을 마시되 취하도록 마신다. 그런 무공에게 저런 서정적인 소재가 떠오르다니. 참으로 김정수 화백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그림 세계를 알 수가 없다. 무공 얘기는 여기서 그치자. 공연히 아는 체 했다가는 술 먹자는 전화마저 끊기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1김정수
김정수 화백의 '봄을 캐다'
두 번째 작품 서정목 작가의 '홍매'.

서 작가의 그림은 어느 작품을 보아도 깨끗하고 정갈하다. 더구나 이번에는 '홍매'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홍매화 꽃말은 '정조', '결백', '고결한 마음'이라 한다.

서 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홍매'는 이 세 가지 꽃말을 모두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서 작가는 술좌석에서도 고결한 마음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

작품 속에 보이는 홍매화는 가늘고 강한 가지에 붉은 꽃망울을 그려, 겨울이라는 계절을 잊게 만들 정도로 생기 넘치게 표현 하였다. 매화꽃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널리 볼 수 있는 봄꽃으로, 특히 한겨울에 눈을 맞으면서 피는 매화는 '설중매'라고 따로 불리기도 한다. "서 화백님 제가 잘못 표현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2
서정목 작가의 '홍매'
세 번째 작품, 우연 박성미님의 서예작품으로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Rainy Days Never Stay)'는 한국에서 제작된 김현성 감독의 2008년 영화이다. 김현영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고 박남희 등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서예가 박성미님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고, 또한 주위에서 그런 분들을 보며 살아왔을까?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고있다.

박성미님이 살아오는 동안도 많은 비와 바람이 다가왔을 것이다. 때로는 비바람에 가지가 꺾어지듯이 아파할 때도 있었을 것이고, 그 아픔으로 인해 박 작가는 더욱 강해졌을 것이다. 그 외모를 보라.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이 잠재된 모습을.

박 작가의 작품해설은 예서 그치자. 필자의 졸필로 어찌 그가 살아온 역경을 이루 표현 할수 없기 때문이다.

3
박성미 작가의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
네 번째 작품으로 이덕주 화가의 '여행'.

그림으로 볼 때 이태리의 남부지방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태리 남부지방은 비가 자주 내린다. 그래서 이 화백이 이곳을 찾았을 때도 비가 내려 골목마다 물로 가득찼던 것이다. 우리 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치수 사업이 되지 않은 나라 이태리였던 것이다. 신기해서 카메라에 담고 그것을 화폭에 옮겨 이번에 전시하게 되었다 한다.

그러나 이태리는 오래된 도시가 많아 유적도 예서제서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이태리 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친지들의 멱살을 잡고서도 데리고 가려고 한다. 어떻습니까? 이 화백님. 친구로부터 멱살을 잡혀가신 것은 아닌지요?

예서 그치자. 해외(海外-바다 건너)여행이라곤 울릉도가 고작인 필자가 예서 더 아는 척했다가는 무식이 뾰록 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4
이덕주 화백의 '여행'
다섯 번째 작품으로 이효순 화백의 '단청'.

이효순 화백은 무형문화재 이정오님에게 사사를 받는다 했다. 그래서 그런지 멀리서 봐도 이 화백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단청에는 궁궐단청, 사찰단청, 능원단청, 사묘단청, 서원단청, 관아단청 등이 있다 하는데 이 화백을 사사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이정오님은 모든 분야의 단청을 그려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은 분이다. 그래서 이 화백이 이번에 내놓은 작품도 그 가운데 하나인 '사찰단청'을 그렸던 것이다.

생각해 보라.

한국의 고풍스런 아름다운 멋을 지닌 이효순 화백이 정성을 다해 단청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이효순 화백의 단청 그림을 통해 옛날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이 현대와 어우러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며, 앞으로도 무형문화재 이정오님과 그 제자 이효순 화백의 다양한 한국 문화유산을 그림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5
이효순 작가의 '단청'
이번 전시회에는 서재홍 작가의 '우주로의 여행'을 비롯하여 서양화가의 大家이신 김배히님의 '제라늄' 등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졸필인 필자의 필력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하며 다음 기회로 미뤄야 겠다.

김정수 화백을 비롯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이여!

살아온 세월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 가지만 우리 작가들은 할 일이 많다. 잡은 손 놓지말자. 필자도 그대들 곁에서 잡은 손 놓지 않으리라.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도, 파주 미래도시 청사진 확정
  2. 허태정표 ‘대전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현실화되나…관건은 이전 대책
  3. 허태정號 온통대전 부활 예고... 관건은 예산 확보
  4. 포스트 지방선거 공공기관 2차 이전 부상…李대통령 8일 언급하나
  5. 올 첫 총경급 정기인사… 충청 4개 시·도에서 59명 자리 옮겨
  1. [오늘과내일] 재건축은 자산가치와 공동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해야
  2.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 국민 참여로 지역을 살린다
  3.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6장-숭어리샘, 나르키소스를 넘어서
  4. 포스트 6ㆍ3 충청 與野 "이번엔 집안 싸움…" 다시 후끈
  5. '포스트 지선' 여야 상반된 처지… 민주 '원팀가속' vs 국힘 '갈등지속'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풍전등화… 충청`5극 3특` 플랜B에 촉각

대전충남 행정통합 풍전등화… 충청'5극 3특' 플랜B에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8일 민선 9기 행정통합 불가방침을 공언한 가운데 충청권 미래 발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 균형발전 기조인 '5극 3특'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 거론돼 온 행정통합 추진 동력이 사그라 들면서 플랜B 마련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대전 충남 행정통합 대신 기존의 충청권 광역연합을 내실화해 시도간 실질적 협력을 극대화 하자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광역단체 행정통합과 관련해 "이미 국민들이 뽑..

74명 사상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규명 속도…발화 추정지점 확인
74명 사상 대전 안전공업 화재 원인 규명 속도…발화 추정지점 확인

사상자 74명이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사 화재사고에 대해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이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본부, 안전보건공단 등 관련 기관 20여 명이 화재현장 발화 추정지에 대한 추가 합동 감식을 벌였다. 6월 4일 경찰은 관계 기관·유족과 합동 감식을 벌여 발화부로 추정되는 공장 1층과 기계 설비 등을 확인하고, 기계적·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들여다봤다. 발화 목격 지점에 잔해물이 있어 제거한 뒤 이날 추가 감식을 진행..

첫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1호` 무덤궤도서 OFF…16년간 16억㎞ 우주비행
첫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1호' 무덤궤도서 OFF…16년간 16억㎞ 우주비행

대한민국 첫 정지궤도 인공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무게 2.5t)'가 16년간 16억㎞ 우주비행을 마치고 위성의 무덤으로 불리는 폐기궤도에 진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철)은 6월 8일 새벽 1시 32분에 천리안위성 1호기의 전원을 차단해 운영을 종료하는 비활성화 조치했다고 밝혔다.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는 16년간 기상·해양 관측 및 통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대한민국은 이때 세계 7번째 기상관측 위성 보유국 반열에 올랐으며, 해외 의존도를 벗어나 독자적인 기상정보를 확보했다. 태풍과 집중호우 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 ‘늑구 보러 왔어요’ ‘늑구 보러 왔어요’

  •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대전 지방선거 당선자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문

  •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 지방선거 끝…선거벽보 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