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회복재단, 독일·체코 박물관 교류협력 재확인

  • 문화
  • 문화/출판

문화유산회복재단, 독일·체코 박물관 교류협력 재확인

현지 박물관 방문조사해 청동거울 등 특별조사
300여점 공동 조사연구 및 한국 교류전시 추진

  • 승인 2024-10-11 08:55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그림1
문화유산회복재단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민속박물관에서 특별 열람조사를 통해 용봉문 갑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회복재단 제공)
국회등록법인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6일까지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민속박물관, 린덴박물관,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박물관, 체코의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2300여점의 한국 문화유산 중 300여점을 특별 열람 조사하고 도록을 발간하는 등 공동조사연구 및 교류 전시와 피해 원상회복을 위한 국제 협력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민속박물관에서는 설립자인 빅터 골드슈미트(Victor Goldschmidt)가 1890년대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수집 유물을 중심으로 1921년 설립한 곳이다. 토기, 도자, 그림, 민속품 등 240여점의 한국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특별 열람에서는 용봉문 갑주(투구, 갑옷)와 오기 다완, 국청사 시왕도, 조선시대 고문서, 그림, 고가구 등 50여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목록 조사를 마무리했다.

책임학예사인 로버트 비쉬(Robert Bitsch MA)는 "박물관은 나치의 약탈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환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의 피해와 회복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 의한 피해 회복을 위해 독일과 협력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이에 이상근 이사장은 서산 부석사 불상 등 사례를 소개하고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는 오구라의 수집품 중에서 출처지와는 떼어놓을 수 없는 유산이 있다"며 충남 부여의 금동 약사불, 공주 반가사유상과 분청 물고기무늬병 등으로 이뤄진 공예 선물을 전달하고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박물관은 백제 토기, 고려 청동거울, 청동반자 등 약 1000여 점의 한국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주로 1920년대 한국을 방문한 선교사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2005년 한국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겸재정선 화첩'을 한국으로 돌려줬고 그 이후에도 조선 갑옷 등을 반환하고 있다. 이번 특별 열람은 박물관장 테오필 가우스 신부 등이 함께했고 부석사 주지 원우스님으로부터 부석사 관음상의 제자리봉안운동 과정 등을 듣고 종교계와의 대화 협력을 통해 원상회복을 이뤄지도록 하자고 논의했다. 또한 백제 토기는 백제 왕도인 공주시, 부여군에 있어 중요한 유산이고 천안시는 고려 태조 왕건과 깊은 연관이 있으니 고려 청동거울 등을 교류 전시 하자는 제안에 동의하며 서로 교류의 폭을 넓혀 가기로 했다.

화면 캡처 2024-10-11 085203
백제 토기, 고려 청동반자 등 특별열람하는 모습.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슈트트가르트에 있는 린덴박물관을 방문해서는 원삼국 토기, 나전 공예, 고서 등 약350점의 한국 문화유산이 있는 곳으로 전체 목록을 제공받아 실태 조사 후에 제공하기로 했다. 린덴박물관은 아프리카 베냉의 청동 유물과 가면 등을 돌려주고 이들 유산이 어디에 있어야하는지에 대한 홍보 안내를 하고 있다. 린덴박물관의 사례는 가해국의 자발적 반환이라는 점과 박물관에 반환 등을 알리는 전시물을 설치했다는 점에서 유산을 전체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일본의 군함도, 사도광산 등에서 보여주는 강제노동의 역사를 삭제하고 편집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향후 원상회복을 위한 국제협력에 있어 중요한 사례이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방문조사가 이뤄진 체코국립민속(민족학)박물관에는 19세기 입수한 유물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 등 650여점을 있다. 이번 방문조사에서는 분청사기 등과 공예품, 활과 칼 등 민속품 70여점을 특별 열람했다. 체코는 한국 기업의 투자 등이 활발한 곳으로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은 나라지만 '한국문화원'이 없다. 현지 학예사는 "한국 특별전 등 전시를 하고 싶은데 한국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영문 관련 자료와 소장품 도록 제작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근 이사장은 "조사연구에 필요한 자료 제공"을 약속하고 "소장품 전수조사를 통해 도록이 발간되어 언제든지 전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조사연구하고, 체코의 경우도 과거 피해 국가로 원상회복에 있어 공동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 시급...대한민국 악순환 끊는 해법
  2.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정책 포럼 성료…“AI는 동반 예술가”
  3. [대전다문화] ‘와글와글 가족 페스티벌’에 작은 손길을 더하다
  4. [대전다문화] 자유의 시작, 필리핀 독립기념일 이야기
  5. 가원학교 진동 원인 에어컨 실외기? 다음날엔 감지 안 됐다
  1. [대전다문화] 올여름, 로하스 야외수영장으로 시원한 물놀이 어떠세요?
  2. [대전다문화] '6월에 결혼하면 행복해진다' ? 일본에서 온 작은 속설 이야기
  3. [대전다문화] '아이의 미래에 날개를 달아주세요'
  4.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장마철 침수 우려 지역 점검
  5. 충남대 글로컬대학 사업 대토론회… 학과 통폐합·예산계획 등 의견개진

헤드라인 뉴스


"해부수 이전 부적절"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강력 반발

"해부수 이전 부적절"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강력 반발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 해양수산부 부산이전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중도일보가 해수부 탈(脫) 세종을 막기 위해 충청권 시도 공조가 시급하다고 보도(6월 12일자 1면)한 뒤 전격 회동한 자리에서 해수부 사수 의지를 다진 것이다. 충청 시도지사들은 또 야당 일각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경남 사천 이전 시도에 대해서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없지만 향후 강력하게 대응키로 했다. 지역 성장동력 양대 축인 세종 행정수도와..

검찰, 추행 혐의 송활섭 대전시의원 징역 1년 구형
검찰, 추행 혐의 송활섭 대전시의원 징역 1년 구형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활섭 대전시의원에 대해 검찰이 징역의 실형을 구형했다. 대전지법 형사8단독(이미나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송활섭 시의원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송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신상정보 공개와 고지 및 취업제한 명령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이면서 같은 캠프 여직원의 엉덩이를 몇 차례 만지고 손을 잡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 송 의원 측은 일부 신체 접촉은 있었을 수 있지만 추행의 의도..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미분양 아파트 정부가 매입…건설 경기 살아날까

정부가 침체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특히 건설 경기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미분양 주택 문제 해결을 정부 차원에서의 환매조건부 매입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이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지방 도시에서 심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 현상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2조 7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미분양 주택 환매,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착공, 중소 건설사 유동성 지원 등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맹물' 짝퉁 화장품 유통시킨 일당 검거

  •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이른 장마 시작…차수막으로 대비 철저

  •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 취약계층에 건강한 여름 선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영면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