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본사 인터넷은행 위해 역량 결집해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본사 인터넷은행 위해 역량 결집해야

지방은행 설립 한계 명확... 대안으로 주목
설립 경쟁 치열한 만큼 적극적 지원 필요

  • 승인 2025-02-25 17:01
  • 신문게재 2025-02-26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설립
전시와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5일 대전시청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대전시가 대전에 본사를 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신호탄을 쏜 가운데 정부의 인가 통과를 위해 충청권의 역량 결집이 요구된다.

대전시와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5일 대전시청에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소호은행'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제4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가를 받으면 본사와 핵심 금융 인프라를 대전에 설립하는 데에 합의했다.

현재 국내에 거점 지방은행이 없는 곳은 충청도와 강원도가 유일하다. 이에 충청권에서는 금융경제가 낙후하면서 상당수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고,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악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그동안 지역에선 지방은행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이를 현실화 하지 못해왔다. 지방 소멸로 지방은행의 경쟁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설립에 대한 타당성이 관철되지 못해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소호은행'컨소시엄이 대전시와 손을 잡으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소호은행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받으면, 대전에 본사와 핵심 금융 인프라를 설립하는 한편, 대전-충청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역민에 대한 차별화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를 바탕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지역 금융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제4인터넷전무은행 설립 예비인가 신청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소호은행을 비롯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낸 컨소시엄만 4곳(한국소호은행<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유뱅크, 더존뱅크)으로, 자본력이 탄탄한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를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소호은행이 대전시와 손을 잡은 이유은 금융 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 및 절차'에 새로운 배점 요소로 '지역 금융 공급'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제4인뱅 신청인은 비수도권 고객에 대한 연도별 자금공급 목표치와 앞으로 5년간의 구체적 이행계획, 건전성 관리계획 등을 제출해야 한다.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권에 연고를 두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국토 중심으로 전국 영업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대전은 소상공인진흥공단을 비롯해 정부 기관이 인접해 있고, 대덕특구가 위치해 있어, 기술 창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은 혁신·포용금융이다. 기존 은행들이 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리스크가 큰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사업계획과 자금조달 능력이 필수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업은 소상공인 경영 관리 서비스 운영 업체인 한국신용데이터가 이끌고 있다. 이 업체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앱(캐시노트)'를 통해 전국 소상공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 연간 분석하는 거래 금액이 약 522조원에 이른다.

인터넷은행은 금융 당국이 '금융의 메기 역할을 기대한다'며 2015년부터 추진해 온 만큼 기존 은행들과 차별점이 명확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소호은행은 신용리스크가 크고 비대면 영업방식의 한계로 기존 인터넷은행조차 취급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에 특화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인가 후 단기간 내 설립이 가능한 장점도 갖고 있다.

인가의 중요 관건은 자본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250억원의 최소 자본금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대주주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도 입증돼야 하는데,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초기 자본금 2500억~3000억원으로 시작해 2조원까지 증자한 점을 고려하면 자본력이 탄탄한 투자사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소호은행도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 설립이 힘든 상황에서 대전에 본사를 둔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생긴다면 충청권 금융 생태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가를 위해 충청권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일보·대전MBC, 2025년 2분기 '목요언론인클럽 이달의 기자상' 수상
  2. 월드비전, 아산시에 1,000만원 냉방용품비 지원
  3. 동구아름다운복지관, 폭염대비 시원한 여름나기 사업 진행
  4. 제80차 동구포럼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소제동.원동 활용 방안 모색’
  5. 우울증 완화 위한 노인맞춤돌봄 특화서비스 자조모임
  1. 상가 공실 해소될까… 세종시 상가용도 추가 완화 나서
  2. 다시 살펴본 '어진·나성·대평동' 상권 공실, 심각 그 이상
  3. 연암대-㈜그린플러스 MOU 체결
  4.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제주 워케이션 정책 벤치마킹
  5. 천안중앙도서관, '시니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대통령 방문에도 충청권은 빈손.... 실망감 커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에 지역 현안 건의를 기대했지만, 개인 민원 소통 구간으로 전락하면서 지역 사회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가 거론되기는 했지만, 정부의 입장만 되풀이 하는 등 심도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 통합과 충청권메가시티, CTX(충청광역급행열차),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역 현안은 논의테이블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 대통령은 4일 대전DCC에서 '충청에서 듣다, 충청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지역 연구자, 창업가, 자영업자, 노동자 등 다양한 시민들과 마주 앉아 과학기술 정책의..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 "행정수도 혜택? 이 대통령 충청인 농락"… 부글부글

충청 보수야권이 4일 대전을 찾아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수부 부산 이전 추진과 함께 충청이 이미 행정수도 이전 혜택을 받았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충청에 대한 철저한 배제, 행정수도 완성이란 국가적 약속을 뒤엎는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전날인 3일 취임 30일 첫 기자회견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재확인한 것을 넘어 충청..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벼랑 끝까지 몰린 충청 자영업자... 폐업자 수 7만 4000명 넘어섰다

2024년 충청권에서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7만 4000명대를 넘어섰다. 폐업 사유를 사업 부진으로 답한 이들이 대다수인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대전·세종·충남 사업자는 7만 4018명으로 집계됐다. 폐업자는 2020년 6만 4777명에서 2021년 6만 3543명, 2022년 6만 271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3년 들어 7만 1923명으로 7만 명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시원한 물놀이로 무더위 날려요’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