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사 현장, '후진국형 안전사고'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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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사 현장, '후진국형 안전사고' 빈발

  • 승인 2025-04-13 13:19
  • 신문게재 2025-04-14 19면
전국 공사 현장에서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사전 이상 징후에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다. 11일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사고 역시 붕괴 위험이 큰 상태에서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터널 붕괴로 지하 30m 지점에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는 사고 발생 1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고, 함께 있던 50대 근로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터널 붕괴 사고는 이상이 감지됐던 버팀목 기둥이 단순 균열이 아닌 파손 상태로 사전에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국토부를 통해 입수한 시행사의 최초 상황보고서에는 사고 전날인 '4월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 터널 중앙 기둥 파손'으로 기재됐다. 지하터널 붕괴는 기둥에 이상이 감지된 시점부터 약 17시간 만에 발생, 무리한 보강 공사 진행에 따른 인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은 인명 피해로 직결되고 있다. 2월 25일 발생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 현장의 다리 붕괴 사고는 사망자 4명 등 10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최고 높이 52m에서 상판 작업 중 발생했는데 기본적인 사고 예방 조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부산 기장군 호텔·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의 목숨을 잃은 사고 원인도 안전 불감증에 있다.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는 정부가 4월 한 달간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공사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 점검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형식적인 점검과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빚은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 공사 현장 추락사 등 3월 산재 사망자는 대전 1명, 충남 5명 등 전국적으로 70명에 이른다. 재해·재난은 사전 이상 징후 등에 철저히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산업·공사 현장의 산재는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이 초래한다는 것을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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