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비위생매립장 침출수·매립가스 여전…나머지 58곳 오염관리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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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된 비위생매립장 침출수·매립가스 여전…나머지 58곳 오염관리 '깜깜'

1995년 매립완료 대덕 신대동 침출수 75톤
하수처리장 정화해서야 방류 가능한 수질
나머지 매립장 침출수 제기돼도 조치 없어

  • 승인 2025-04-13 17:44
  • 수정 2025-04-13 18:08
  • 신문게재 2025-04-14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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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봉곡동 쓰레기매립장 아래 골짜기에서 침출수를 담은 물그릇(오른쪽)과 그보다 상류인 방동저수지(왼쪽)의 수질 차이가 커 보인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에서 생활쓰레기를 땅 속에 묻은 지 30년 지나도록 오염된 폐수와 가스가 계속 발생해 법정 관리 기간을 당초 20년에서 30년까지 연장했음에도 손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매립장에서 나오는 침출수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하고 매립가스는 현장에서 소각할 정도로 여전히 쓰레기 매립 후 오염 영향이 크다는 것인데, 사유지는 침출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됨에도 방치되고 있다.

13일 중도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대전 대덕구 신대동과 상서동 비위생매립장 침출수 현황을 파악한 결과, 1995년과 1996년 매립을 완료한 신대동과 상서동에서 하루 75톤과 41톤의 침출수가 지금도 배출되고 있다. 23만5000㎡ 면적에 256만톤의 폐기물을 매립한 신대동과 4만5000㎡ 면적에 90만8000톤을 매립한 상서동에서 매립 완료 후 30년째를 맞았음에도 침출수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매립 후 시간이 흐르면서 생화학적 변화와 빗물과 지하수가 스며들어 오염물질과 뒤섞여 침출수 형태로 배출된다. 2024년 기준 신대동과 상서동 매립장 침출수에서 각각 화학적산소요구량(COD) 119.4㎎/L, 235.7㎎/L와 부유물질량(SS) 43.3㎎/L, 42.6㎎/L 측정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정화 처리를 거치는 수질 기준에서는 부합하나, 이러한 정화를 없이 청정지역에 그대로 방류할 수 없는 수질이다. 이들 신대동과 상서동 매립장의 침출수는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하고 있으며, 30년의 법정 관리기간이 올해 도래했음에도 이를 연장해 하수처리장 연계처리를 종료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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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포함해 메스꺼움과 두통,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 있어 현장에 포집 및 소각기를 가동 중이다. 신대동 매립장에서는 메탄 17.7%, 황화수소 1.09ppm이 매립가스에서 측정되었고, 상서동에서는 메탄 20.5%, 암모니아 1.6ppm, 황화수소 5.54ppm 측정됐다. 흙을 덮은 지 30년 지나도록 폐기물에서 유기물 분해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침출수와 매립가스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에 나머지 58곳에 이르는 비위생매립장 중에서 사유지를 임대해 한때 폐기물을 매립하고 지금은 흙으로 덮은 곳에서는 침출수가 우려되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서구 봉곡동매립장은 매립을 완료한 지 40년, 유성구 신성동매립장은 35년 지난 상황으로, 이들 두 곳은 주변에 침출수로 추정되는 오염수가 관찰되고 있다. 봉곡동매립장에서는 2002년 수질 검사 때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부유물질량(SS),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가 폐기물매립장 침출수 허용 기준을 초과한 바 있다. 환경부는 매립지로서 주민의 건강·재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인정되어 정비가 요구되는 사용종료 매립지에 대해 국비의 정비사업을 권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매립장 아래에서 흐른다고 해도 침출수라고 규정하기 어렵고 다른 오염요인이 있을 수 있다"라며 "관리기간을 크게 초과하고 관련 민원은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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