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전국 최초 농지 내 '폭염 쉼터' 설치…기후위기 대응 선도

  • 전국
  • 부여군

부여군, 전국 최초 농지 내 '폭염 쉼터' 설치…기후위기 대응 선도

농지법 시행령 개정 따라 농업진흥지역 내 쉼터 설치 법적 기반 마련
...하우스 재배 농업인 건강 보호·온열질환 예방 효과 기대

  • 승인 2025-06-18 10:01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1. 부여군청 전경
기후위기 시대, 부여군이 농업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발 앞선 정책을 실행에 옮긴다.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농지법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해진 농지 내 폭염 쉼터 설치를 전국 최초로 추진하며 기후위기 대응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사업은 특히 여름철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하우스 재배 농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에는 농업진흥지역 내 농지에 쉼터 설치가 불가능했으나, 지난 7월 개정된 농지법 시행령에 따라 지자체가 기후위기 대응 목적으로 쉼터를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의 길이 열렸다.

부여군은 올해 말까지 1억 6000만 원을 투입해 하우스 재배단지 2개소에 총 4기의 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농업근로자 수가 많고 시설 면적이 넓은 단지를 중심으로 남녀 각각 1기씩 설치함으로써 농업현장의 특성을 세심하게 반영할 방침이다.

설치되는 쉼터는 냉방과 난방 기능을 모두 갖춘 컨테이너 형태로, 폭염뿐 아니라 한파에도 대비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전력 공급이 어려운 야외 환경을 고려해 태양광 자립형 전력시스템(3kW)을 함께 설치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남는 전력은 비축 전력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쉼터의 유지 및 관리는 해당 지역 마을회가 맡게 되며, 부여군은 관련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7월부터 11월까지 신속하게 설치를 완료하고, 1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기존 법제도라는 벽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시설을 부여군이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며 "이는 농업인 건강과 작업환경 개선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과 동시에 지방정부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부여군의 농지 내 폭염 쉼터 설치는 단순한 복지 인프라 조성을 넘어, 농업의 기후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농촌 고령화 시대에 필수적인 근로환경 개선책으로 주목된다. 특히 하우스 재배와 같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은 곧 농업 생산성 유지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의 법 개정이라는 제도 변화에 지방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향후 다른 농촌지역의 정책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태양광 자립 시스템 도입은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농업환경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전환점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기후위기 시대에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이라는 새로운 농정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농민이 존중받는 농촌 복지 사회로의 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 단행… 충남청 2명 전출·1명 전입
  3. 서산시, 제3회 온(溫)가족 축제 성황리에 개최
  4.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5.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1.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2. [현장취재]‘헬로우 하니’ 100인의 와인다이닝 파티
  3.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4. 대전 대덕구, 복합 재난 상정 안전한국훈련
  5. 대전 동구, 어린이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헤드라인 뉴스


`절치부심` 한화 이글스, 대전에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절치부심' 한화 이글스, 대전에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화는 29일 3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코디 폰세를 LG는 좌완 투수 손주영을 내세운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KS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한화는 벼락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저력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2선발을 모두 소모한 대가는 예상보다 컸다. 한화 타선은 여전히 양호했으나, 선발과 불펜 운용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반면, 정규 시즌 우승팀인 LG는..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가 문을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도민 누구나 최신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28일 내포신도시 충남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체육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 615㎡ 부지에 5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구성했으며, 연면적은 1만 3318㎡이다.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는 1만 1196㎡의 부지에 연면적..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의 부산시 이전 로드맵이 오는 12월 중순 본격 실행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을 찾아 해수부 청사 이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한 김재철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김성원 해수부 부산이전추진단국장, 성희엽 부산 미래혁신부시장, 박근묵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김용수 국무2차장 등이 함께 했다. 김성원 단장은 이날 5층 임시 브리핑룸에서 해수부 청사 이전 추진 경과와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임대 청사는 IM빌딩(본관 20층 전체)과 맞은편 협성타워(별관 6개 층 중 일부) 2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