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대전광역시관광협회 이정준 대리의 '삶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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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대전광역시관광협회 이정준 대리의 '삶의 철학'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5-09-03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요즘은 시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재래시장 정육점에서 생닭을 소분해서 사는 것을 보면 전혀 낯설지 않다. 나는 간혹 외국인이 지하철 등에서 두리번거리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내가 외국을 여행하며 겪었던 불편했던 것이 생각나서다.

해외여행 중에 현지를 몰라서 당황했던 일들을 교훈 삼아, 외국인이 문의하면 그들의 입장에서 궁금증이나 불편함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마침 <대전광역시관광협회>에서 명예통역안내원을 모집하기에 신청, 기회가 될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내게 여행은 기분을 전환하는 데 의미를 둔다. 사전에도 관광(觀光)은 주로 기분 전환이나 여가의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라고 적혀있다. 다른 지방, 혹은 다른 나라의 풍경, 풍습, 문물 등을 구경하고 즐기는 것이다. 세계 관광 기구는 "관광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여가 활동이 되어 왔다"고 한다. (위키백과)

근래에는 국내·외 여행을 앞두고 현지 교통 상황 등 각종 정보를 검색하며 찾아보는 것이 예전과 다른 점인 것 같다. 특히 해외여행은 더욱 철저히 현지 정보를 탐색하게 되는데 필자의 경우는 현지를 다녀온 여행자의 후기도 찾아 읽는다. 사람마다 체험이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 이상의 후기를 참고한다.



지난달 2025 대전광역시 0시 축제를 마친 후 이정준 대리와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했다. 협회에서는 이정준 대리 인솔로 전에는 매년 2회, 매회 1일 명예통역안내원 정기교육이 진행됐었다. 지금은 매년 1회 진행된다.

교육은 1일이지만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다. 김시중 교수 (우송대학교 대학원 관광경영학 전공)의 명예관광통역안내원의 서비스 마인드와 자세, 김수경 교수(우송정보대학 호텔관광학부 여행항공서비스전공)의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대전관광명소'에 관한 이야기를, ppt를 보면서 듣게 된다.

<대전광역시관광협회> 이정준 대리는 2020년도부터 관광안내소 사업과 명예관광통역안내원 운영 사업을 전담했다. 이 대리가 담당했을 당시 시청에서 위탁을 받아서 협회가 업무를 진행했다.

이 대리는 주로 관광 안내 인력 운영과 관련된 일을 맡고 있으며, 관광 안내소 관리와 명예관광통역안내원 제도를 담당하고 있다. 또 대전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에 인력을 파견, 방문객들에게 대전의 관광 정보도 알린다. 협회가 운영하는 '트래블라운지'에서는 여행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캐리어 보관, 대전 굿즈 판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전을 좀 더 매력적인 여행지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대전 굿즈와 관광을 연계한 '쇼핑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대전·세종·충남·충북과 함께하는 충청권 연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정준 대리는 관광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여행사, 호텔, 랜드사 등에서 실습을 경험한 뒤 관광 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이어왔다. 취업을 준비하던 중 관광협회를 알게 되었고, 학생 때부터 품었던 '관광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지역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실제 업무로 이어갈 수 있게 되어 이 분야에서 계속 일하고 있다.

크게 기억에 남는 일은 해외 랜드사에서 근무했을 당시 겪었던 메르스와 관광협회에서 겪었던 코로나 팬데믹 같은 전염병이 확산되었을 때였다.

메르스 당시 이 대리는 해외에서 근무하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해외여행이 활발하고 국가 간 출입까지는 통제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코로나 당시에는 여행업에 직격탄을 맞은 것같이 사무실도 조용하고, 회원사인 대전 관내 여행사 대표들이 여행업이 아닌 다른 일에 뛰어들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요즈음 관광 수요에 관해 묻자,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단체에서 개인으로 가는 여행 스타일로 최근 많은 변화가 있으면서 관광과 여행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에 맞는 관광 마케팅과 여행 상품을 찾기 위해 자신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롤모델 또는 멘토가 있는지 물었더니 특정한 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매 순간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고 한다. 어떤 과제를 앞두고 있을 때 그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내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 순간의 롤모델로 삼는다고 한다. 그렇게 순간순간 배우고 영향을 받으며 자신의 업무와 삶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준 대리는 관광협회에 취업 전 회계법인에서 1년 6개월간 업무를 진행했다. 그때 당시 시간 관리와 효율적인 업무처리 방식에 대해 배웠고, 최근까지도 그때 배운 것들이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후 관광협회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공무원과 만나며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배우고, 다양한 업무 스타일을 공유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의 성실함이 느껴졌다.

그는 가족과의 관계도 좋고 직장에서 업무도 좋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그가 맡은 업무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그것이 평가로 인정받을 때 가장 기쁘다고 한다. 자신의 노력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때 보람을 크게 느낀다며, 가족과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가 가장 큰 기쁨이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하니, 성실한 가장임이 틀림없었다.

이정준 대리는 장래 희망이 크고 거창하기보다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일이든 삶이든 결국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그 시간을 지켜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와는 다음 행사를 기약하며 헤어졌지만, 뭔지 모르는 선한 영향으로 글을 남긴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수필가
민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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