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임 100일 회견, '지역'은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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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취임 100일 회견, '지역'은 어디 있나

  • 승인 2025-09-11 16:51
  • 신문게재 2025-09-12 19면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11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은 실종된 듯 보였다. 지방선거를 8차례나 치렀음에도 자치나 분권 같은 주제는 여전히 후순위였다. '이재명호' 지방분권 개헌 열차, 균형발전 상징인 행정수도조차 이날은 논외였다. 질문이 적었기에 답변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일까. '실용적 시장주의' 기조에서 지역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더하는 취임 100일 맞이 회견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대한민국의 지역 발전과 경제'에 관련된 답변은 인상적이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수도권 문제에서 발생한다는 이 대통령의 기본 인식에 매우 공감한다. '5극 3특'도 이걸 해결하자는 정책이다. 새로운 도시권역 구상처럼 아직은 실체가 불분명한 의제도 있다. 행정수도를 말하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식의 엇박자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강력한 의지로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대상이 달라져 유감이다.



"균형발전 전략을 취하지 않으면 나라가 더 이상 지속 성장 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 대통령 발언은 몇 번이고 옳다. 민생·경제 상황 점검에서도 지역의 회복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전국 기초단체 133곳(58.1%)이 소멸위험 또는 고위험 지역이 됐다. 수도권 집중은 재앙이나 다름없다.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선이 영호남에 집중할 때는 동력이 떨어질 현안들도 있다. 국정과제인 행정수도 완성이 특히 그렇다. 모든 현안에서 더 구체화한 실행 의지를 부단히 주문해야 한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역임한 이 대통령은 어떤 의미에서 첫 기초 및 광역단체장 출신 대통령이다. 그래서 기대와 실망이 더 자주 교차하는지도 모른다. 충청인들은 인사상 홀대를 어느 때보다 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지역은 어디 있는가. 비수도권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더 치열하게 질문할 화두가 생겼다. 남은 4년 9개월의 임기 동안 '충청 패싱'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이 또한 '회복과 정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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