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13평 월세 30만 원 집에서 8년이나 살았다고?… 1조 원대 살림의 박정현 부여군수였다

  • 충청
  • 부여군

군수가 13평 월세 30만 원 집에서 8년이나 살았다고?… 1조 원대 살림의 박정현 부여군수였다

13평(43㎡) 노후 아파트에서 보낸 재임 8년… 전국 지자체장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선택
부군수 관사는 59.97㎡ 금강 조망 아파트…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박 군수 거처와 대비

  • 승인 2026-01-14 09:18
  • 수정 2026-01-14 16:40
  • 신문게재 2026-01-15 13면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ba4c0aaa-2982-4edf-b868-9e987b82772d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 수준의 소형 아파트 임대 안내문. 박정현 부여군수가 재임 기간 동안 선택한 주거 환경을 설명하는 자료 사진.(사진=김기태 기자)
1조 원대 살림을 이끌며 충남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을 실현한 박정현 부여군수는 재임 8년 내내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의 노후 된 아파트에서 생활했다. 군정 성과의 규모와는 쉽게 연결되지 않는 이 선택은 지역사회 안에서 적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의 지난 8년은 대규모 재정을 운용하며 굵직한 정책 성과를 쌓아온 시간이었다. 동시에 그의 생활 방식은 군정의 규모와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꾸준히 회자돼 왔다. 행정 책임자의 삶의 선택이 정책 못지않은 메시지를 던진 사례로 읽히는 이유다.

박 군수는 재임 기간 동안 보증금 500만 원, 월세 30만 원의 노후 된 아파트(약 43㎡·13평)에서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부여에서도 오래된 5층 규모의 아파트로, 엘리베이터가 없고 여름철에는 해충 문제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던 곳이다. 군수 재임 8년 동안 같은 조건의 주택에서 생활을 이어온 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서도 찾아보기 힘든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통상 다른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이라면 보다 쾌적한 관사나 주거 환경으로의 이전이 자연스럽게 논의됐을 법하지만, 박 군수는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 의지만 있었다면 행정 편의와 안전을 이유로 더 나은 거주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음에도, 서민의 삶과 같은 공간에서 일상을 함께 호흡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현 부여군수 프로필 사진 (1)
박정현 군수
이와 대조적으로 현재 부여군 부군수의 관사는 59.97㎡ 규모로,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 마련돼 있다. 면적 자체는 크지 않지만, 조망과 주거 여건 면에서는 박정현 군수가 8년간 거주해 온 아파트와 대비되는 환경이다.

실제로 과거 부여군수 관사로 사용되던 나성북로 17의 단독주택은 현재 공공 목적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공간은 한때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사용된 데 이어, 현재는 공동육아나눔터로 전환돼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부여군 부군수 관사와 산하 공기업 관계자들의 주거 공간과 비교해 보더라도, 박 군수의 선택은 주거의 편의보다 상징적 의미가 더 크게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활 여건의 차이를 스스로 감내하면서까지 군민의 일상과 거리감을 두지 않겠다는 태도는, 말이 아닌 생활로 드러난 행정 철학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박정현 부여군수는 지난 8년의 재임 기간 동안 군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으며 3선 도전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더 큰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가 보여준 8년간의 거주는 단순한 개인적 검소함을 넘어, 지방행정 책임자가 어떤 자세로 군민 앞에 서야 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정책 성과와 별개로, 권한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생활의 높이를 스스로 낮춘 선택은 '목민관'이라는 오래된 개념을 오늘의 행정 현실 속으로 다시 불러온다. 행정의 신뢰는 제도와 예산, 수치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선택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북구 오빠반점, 휴무일에 짜장면 나눔
  2. 세종시 5-2생활권 첫 분양… 글미마을 676세대 공급
  3. 천안종축장이전개발추진위, 민선 9기 출범 맞아 국가산단 성공 완수 '결의'
  4. 경기도 교육청 교육장 선발제, 운영 신뢰성 도마
  5. [독자권익위원 칼럼] 클래리티 법안과 스테이블 코인
  1. 대전 경찰직협, 강제 순환인사 반대 "전국 움직임 더 커질 것"
  2.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유치 승부수…차세대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3. 대전시·나노종기원·오에이큐, 양자센서 산업 육성 맞손
  4. 충남도 공무원 사칭 피해, 산하기관까지 번져… 주의 요구
  5. 중국 광둥성·구이저우성, 문화·관광 협력 기반 확대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신설 건의… 반도체 선도 거점 노린다

대전시가 30일 차세대 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카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부에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지역 내 신설을 촉구했다. 과학수도 대전의 최적인 반도체 R&D 역량을 내세워 이재명 정부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이 같은 구상은 얼마 전 정부의 '반도체 굴기' 대형 국책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에서 배제돼 미래산업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한..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주말에도 35도 안팎 '찜통더위'… 다음 주 충청권 더 뜨거워진다

대전·세종·충남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낮에는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데다 다음 주에는 동쪽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바람까지 불면서 충청권의 더위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충남 부여·청양·태안과 세종 남부에는 폭염경보가, 대전과 세종 북부를 비롯한 충남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밤..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2026년도 시공능력평가, 대전 1위 계룡건설… 장원토건 전국 순위 큰폭 상승

충청권 향토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주)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주)금성백조주택, 3위는 파인건설(주)이 이름을 올렸다. 유성구에 본사를 둔 장원토건(주)은 전국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역 건설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2026 시공능력평가'를 발표했다.대전에선 계룡건설산업이 시평액 3조 10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계룡건설은 전년보다 1312억 원 증가, 처음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과태료 부과 무시한 채 불법광고물 부착

  •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한성숙 총리, ‘충청권을 반도체 성장축으로’

  •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민선9기 재정혁신 발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 ‘더위 조심하세요’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