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다문화] 붉은 말이 돌아왔다, 60년 만의 병오년

  • 다문화신문
  • 금산

[금산다문화] 붉은 말이 돌아왔다, 60년 만의 병오년

  • 승인 2026-02-01 11:18
  • 수정 2026-02-01 11:20
  • 신문게재 2026-01-03 3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아시아 여러 나라에는 공통적으로 12지(十二支) 문화가 존재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해마다 동물의 상징을 덧붙여 나타내며, 이는 단순한 달력의 표시를 넘어 사람들의 성격이나 특징을 표현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말은 예로부터 길상(吉祥)의 상징이었다. 신화와 역사 속에서 말은 힘과 비상(飛上), 성공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특히 병오년은 십간의 ‘병(丙)’이 불과 붉음을 뜻하고, ‘오(午)’가 말을 뜻하기 때문에, 불의 기운이 더해져 더욱 강렬한 도약과 활력을 상징하는 해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이들이 병오년을 ‘비약의 해’, ‘활력이 넘치는 해’로 인식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丙午(히노에우마, 병오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그 배경에는 야채가게 아가씨 오시치(八百屋お七)의 이야기가 있다. 오시치는 17세기 말 큰 화재로 피난한 절에서 만난 남자와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스스로 불을 지르고, 그 죄로 화형에 처해졌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전통예능인 浄瑠璃(조루리, 한국의 판소리와 유사한 서사음악극)와 歌舞伎(가부키)를 통해 널리 퍼졌다. 그 과정에서 오시치가 병오년에 태어났다는 설정이 퍼지면서, “병오년에 태어난 여성은 기질이 거칠고, 남편의 수명을 줄인다”는 속설이 생겨났다.

이러한 속설은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1966년 쇼와 시대의 병오년에는 일본에서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출생아 수가 전년 약 182만 명에서 136만 명으로 46만 명이나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원인에는, 바로 60년 전 병오년(1906년)에 태어난 여성들이 결혼을 거부당하거나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당시 사람들의 직접적인 경험담이 신문, 텔레비전, 잡지 등을 통해 사회에 널리 전해진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지금, 2026년 ‘令和(레이와)의 병오년’을 맞아 일본 사회에서는 다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여전히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동시에 “병오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많다. 저출산이 심각한 현대 일본에서는 ‘매년이 병오년과 같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으며, 이번 병오년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출산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아사오까리에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정부부처·위원회'의 세종시 이전… 6.3 지방선거 분수령
  2. '결국 일자리'…천안·청주, 청년친화지수 전국 상위권
  3. 역할 커진 의용소방대… 처우 개선·내부 개선 함께 가야
  4. [세종시의원 후보군 릴레이 인터뷰] 17선거구 김현옥 "현장서 답을 찾는 실천형 정치"
  5. 345㎸ 송전선로 대전 5개 자치구와 충남 14개 시군 영향권…"정부차원 재검토를"
  1.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시대 열리나… 연골 '방패' 단백질 찾았다
  2. 민주당 세종시의원 후보 신청 38명 "검증 개시, AI도 도입"
  3. 지역서 키운 쌍둥이 경찰의 꿈… 건양대 글로컬캠퍼스서 현실로
  4. [사설] 수도권 잔류 정부부처·위원회 세종 이전해야
  5.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국정과제 후속조치 하세월…충청 핵심 현안 지지부진

李정부 국정과제 후속조치 하세월…충청 핵심 현안 지지부진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 반영을 통해 충청권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후속 조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주요 사업이 포함된 지역 과제 세부 계획 발표가 늦어지면서, 사업 추진 동력은 물론 국가 계획 반영 여부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19일 지방시대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맞춰 '17개 시·도별 7대 공약, 15대 지역 과제'를 확정하고, 이를 국가균형성장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속 절차는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보 상태다. 당..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충청권 혼인 늘고 이혼 줄었다…대전 조혼인율 전국 1위

대전과 세종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조혼인율을 기록하며 '젊은 도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대전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이 6.1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24만 건으로 전년보다 1만 8000건(8.1%)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2018년(25만 8000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국가데..

세종시·국회의원 `행정수도 명문화` 협력… 시기와 방법은 이견
세종시·국회의원 '행정수도 명문화' 협력… 시기와 방법은 이견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재차 주문한 ‘단계적 개헌’과 관련, 세종시와 세종시 국회의원이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만 정부와 정치권에 검토 중인 6월 3일 지방선거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비상계엄 요건 강화, 지역균형발전 정신’을 담은 개헌 국민투표에 '행정수도 세종'을 포함하는 것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세종시는 19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세종시을)·조국혁신당 황운하(비례) 의원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번호판 키우고 더 뚜렷해졌다’…이륜차 전국번호판 도입

  •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지역사회 든든한 파트너…제5주년 의용소방대의 날 개최

  •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이란 침략 전쟁 중단 촉구 기자회견

  •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 도심 유휴공간, ‘스마트팜으로 대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