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무릎통증, 관절만의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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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무릎통증, 관절만의 문제는 아니다

채경욱 대전 중경한방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26-02-02 16:53
  • 신문게재 2026-02-03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채경욱 중경한방병원 대표원장
채경욱 대전 중경한방병원 대표원장
나이가 들수록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일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나이가 있으니 그렇지"라며 체념한 채 통증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도 적지 않다. 물론 심한 퇴행성 변화나 연골·반월판·인대의 중대한 손상, 또는 극심한 퇴행으로 관절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경우처럼 수술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임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무릎 통증은 관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무릎 주변 근육의 불균형과 과도한 체중 부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릎은 우리 몸 전체 체중을 지지하며 걷고, 뛰고, 방향을 바꾸는 매우 튼튼한 관절이다. 동시에 무릎은 상당히 '정직한' 관절이기도 하다. 체중이 늘면 그만큼 부담이 그대로 증가하고, 주변 근육이 약해지거나 뭉치면 통증으로 즉각 반응한다. 특히 무릎 통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근육으로는 대퇴사두근, 대퇴이두근, 비복근, 전경골근, 둔근 등을 들 수 있다. 이 근육들은 무릎의 위아래와 앞뒤에서 관절을 직접 움직이거나 지지하는 역할을 하며, 어느 한 곳이라도 과도하게 긴장되거나 약해지면 무릎에 가해지는 힘의 균형은 쉽게 무너진다.

문제는 이러한 근육의 뭉침과 불균형이 종종 간과된다는 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관절 자체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무릎을 둘러싼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그 긴장이 힘줄을 통해 무릎으로 통증을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무릎 관절 자체에만 집중하는 치료보다, 주변에서 뭉친 근육을 찾아 이완해 주는 치료가 오히려 더 간단하고 빠르게 통증을 줄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근육의 핵심 부위에 혈 자리를 배정해 무릎 통증을 다스려 왔다. 실제로 허벅지, 종아리, 정강이, 엉덩이 주변의 혈자리를 살펴보면 근육이 힘줄로 이행되는 지점이거나, 근육과 근육이 교차하고 신경이 만나는 해부학적·기능적 특이점인 경우가 많다. 침, 부항, 뜸, 괄사 등의 한의학적 방법으로 이 부위를 자극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혈류를 개선해 근육의 유연성을 회복시키며, 그 결과 무릎 관절 통증이 완화되는 사례를 임상에서 자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릎은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관절이다. 다리가 체중 지지를 하지 못하면 뼈, 근육, 힘줄, 인대, 연골 모두 빠르게 약해진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움직임을 완전히 피하는 것은 오히려 악순환을 만든다. 개인의 상태에 맞는 운동 방법과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선택해 지속하는 것이, 무릎 상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운동은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으로도 이어진다. 앞서 말했듯 무릎은 정직한 관절이다. 체중이 늘수록 부담과 통증은 함께 커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체중 1kg 증가가 무릎 부담 1kg 증가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보행과 운동 과정에서 무릎은 체중을 수직으로만 받지 않기 때문에, 체중 1kg 증가는 무릎에 5kg, 많게는 10kg 이상의 부하로 작용한다.

이는 슬픈 소식이 아니라 오히려 희소식이다. 무릎 건강을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다. 단 2~3kg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무릎에는 10kg 이상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량을 조금 줄이고, 가능한 범위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무릎에는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가 만들어진다.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이제는 주변 근육의 상태부터 점검해 보자.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가능한 범위의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며, 약간의 체중 조절을 병행해 보자. 무릎은 의외로 우리가 관리한 만큼 솔직하게 반응하는 관절이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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