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맛과 역사가 살아있는 곳, 하얼빈 '중화바로크 풍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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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맛과 역사가 살아있는 곳, 하얼빈 '중화바로크 풍정길'

  • 승인 2026-02-11 08:56
  • 황미란 기자황미란 기자
저의 고향 하얼빈에는 소개하고 싶은 매력적인 명소가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도외구에 위치한 '중화바로크 풍정길'이다. 이곳은 중국 내 현존하는 면적이 가장 큰 중화바로크 건축군으로, 완전하게 보존된 건축물들을 바탕으로 문화와 관광, 레저, 쇼핑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 거리다.

특히 중국과 서양의 조화를 이루는 설계가 돋보이는데, 외관은 정교하고 화려한 서양 바로크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세부 장식 문양에는 박쥐, 부귀, 다자(多子) 등 복을 기원하는 중국 전통 요소를 사용해 동서양의 미학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건물 구조 또한 중국 전통 가옥 양식인 사합원이 '앞 점포, 뒤 주거 공간'을 이루는 독특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거리에는 백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들이 즐비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하얼빈의 특색이 담긴 만두, 두부만두, 삼선만두 등은 얇은 피와 꽉 찬 속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1930년대부터 이어져 온 깊은 맛의 훈제 요리들도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이 구역은 단순한 상업지역을 넘어 풍부한 무형문화유산을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거리 곳곳에서 전통 수공예를 비롯해 찰흙 공예, 밀가루 반죽 인형 등 사라져가는 전통 기예를 직접 관람할 수 있어 하얼빈의 살아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체감하게 한다.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중화바로크 풍정길은 2023년 국가급 관광 레저 거리로 선정되었다. 동서양의 조화가 빚어낸 독특한 풍경 속에서 백 년의 깊은 맛과 전통의 숨결을 직접 느껴본다면, 하얼빈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한리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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