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휘청에도 '빚투'…사흘간 마통 1조 3000억 원 '폭증'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코스피 휘청에도 '빚투'…사흘간 마통 1조 3000억 원 '폭증'

마통 잔액 사흘 간 약 1조 3000억 원 규모 급증
증가 폭 5년 3개월 만 최고 수준…주담대는 감소

  • 승인 2026-03-08 12:13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사흘 만에 약 1조 3,000억 원 급증했습니다.

이는 5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으로, 주택담보대출은 감소한 반면 신용대출과 증권사 이체액이 크게 늘어나는 뚜렷한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기예금 등 대기 자금까지 대거 이탈해 주식 시장으로 향하면서, 증시 급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려는 '빚투' 열기가 금융권 전반에서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PYH2026030419170001300_P4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3월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를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상당 부분 국내 증시를 향한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의 잔액은 약 사흘 만에 약 1조 3000억 원이 불어나며 최근 5년 3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마통) 잔액은 40조 7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의 잔액으로, 2월 말(39조 4249억 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 2979억 원 급증했다. 실제 영업일(3∼5일)을 고려하면 사흘간 약 1조 3000억 원 규모가 폭증한 것이다.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 546억 원)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증가 폭(+1조 2979억 원)은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 1263억 원) 이래 약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2020년 하반기는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초저금리 시기였다. 이후 5대 은행의 마통 잔액은 2021년 4월 말(52조 8956억 원) 정점을 찍은 뒤,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계속 감소해 2023년 2월 말 이후 줄곧 30조 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호황 등의 영향으로 11월 말부터 40조 원대(40조837억 원)에 올라섰고, 이번 이란 사태로 인해 이틀간(3∼4일) 주가 급락을 거치며 다시 급증하는 모습이다.

이와 반대로 주택담보대출은 각종 규제와 주택거래 부진으로 감소하는 흐름이다.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 1417억 원으로, 2월 말(610조 7211억 원)보다 5794억 원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일반신용대출+마통)은 105조 7065억 원으로 닷새 만에 1조 3945억 원이나 급증했다.

예금에서도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5일 현재 944조 1025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 7872억 원 급감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 5993억 원 (684조 8604억 원→676조 2610억 원)이 이탈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로의 이체가 주요 원인이다. 이란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이를 주식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 고객들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가 뚜렷했다"라며 "지난주 코스피·코스닥 급락 당시 증권사 이체액이 하루 15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미뤄볼 때 한도 대출(마통) 중심의 빚투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與野 행정수도특별법 합의처리로 "세종시 완성" 의지 증명해야
  2. 대전시, 시내버스 이용 에티켓 홍보 확대
  3. 대전서 연이틀 배터리 충전 화재… 전기 이동수단 이용 증가에 '안전주의보'
  4. [문화 톡]노금선 전 MBC 아나운서의 화려한 귀환
  5. 성광진·임전수·이병도·김성근 충청권 민주진보교육감 "초광역 협력 약속"
  1. [내방] 백동흠 대전경찰청장 등
  2. 맹수석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재논의 제안에 후보들 반응 '싸늘'
  3. 안전지도 해도 사고 나면 무조건 교사 책임?…사라지는 학교 현장체험학습
  4. 'IBS 과학문화센터' 일상 속 과학을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5. [충남도정회고록]남기고 싶은 이야기(15회) 백제문화권 종합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헤드라인 뉴스


"무색해진 여야 약속" 세종 행정수도법, 지방선거 전 통과 불발

"무색해진 여야 약속" 세종 행정수도법, 지방선거 전 통과 불발

세종 행정수도특별법(이하 행정수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 첫 논의 테이블에 올랐지만 위헌 소지와 국민적 공감대를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사실상 지방선거 전 제정이 불발되면서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던 여야 지도부의 약속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행정수도 완성을 골자로 발의된 특별법 5건(황운하·강준현·김종민·김태년·엄태영·복기왕 등 대표 발의)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지만 심사를 보류했다. 앞서 행정수도법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14일 소위에도 상정됐지만 65개..

대전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단체장 대진표 완성 전운
대전 지방선거 광역 및 기초단체장 대진표 완성 전운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대전 광역 및 기초 단체장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직 단체장들이 등판 예열을 마치고 본격 링에 오르는 가운데 곳곳에서 '리턴매치'가 성사되며 선거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8년 이후 8년 만에 대전에서 3선 구청장이 배출될는지도 촉각이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동구청장 후보로 황인호 전 동구청장을, 서구청장 후보로 전문학 전 시의원을 확정했다. 이로써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을 포함한 지역 단체장 선거 구도가 모두 완성됐다. 대전시장..

중동전쟁 여파 나프타 68% 급등… 생산자물가 7개월 연속 상승
중동전쟁 여파 나프타 68% 급등… 생산자물가 7개월 연속 상승

중동전쟁 여파로 나프타 가격이 68% 급등하는 등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100)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2025년 9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이처럼 장기간 상승한 것은 환율과 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1~7월 이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에너지 절약 동참해주세요’

  • 자연 속 힐링 요가 자연 속 힐링 요가

  • 실전 같은 소방훈련 실전 같은 소방훈련

  •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 도심 속 눈길 사로잡는 영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