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 산업 생존,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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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 산업 생존,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달렸다

변동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산업기반본부장

  • 승인 2026-04-15 17:41
  • 신문게재 2026-04-16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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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산업기반본부장
대한민국 산업계가 직면한 가혹한 현실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가속화다. 인재와 자본이 서울로 쏠릴수록 지역 산업의 근간은 무너지고, 이는 결국 국가 전체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치명적 약점이 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현장에서 목격하는 지역 산업의 가장 큰 위기 역시 '지역 인재들의 탈 지방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를 그냥 묵인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대학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에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터를 잡게 하는 '국가균형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역 산업의 현주소는 '대위기'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 500대 기업 중 77%가 본사를 수도권에 두고 있으며, 전체 청년의 56.1%(2025년 기준 542만 9033명)가 수도권에 거주 중이다.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실정이다. 특히, 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연구개발(R&D) 분야에 있어서도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하다. 비수도권 기업의 연구 인력 부족률은 5.1%로 수도권(3%)의 1.7배 수준이다. 필요한 인재가 부족한 지역에서 기업들은 하나둘 수도권으로 자리를 뜰 수밖에 없다. 지역에 기업을 모으고, 지역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학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번에 발표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의 본질은 지역 대학을 해당 지역 산업 생태계의 허브로 재정의하는 데 있다.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 육성은 단순히 단과대학 하나를 새로 짓는 일이 아니다. 지역의 전략산업과 대학을 하나로 묶어 대학이 지역의 전략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지역의 여러 주체가 공동으로 전략산업 분야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인재, 기업, 지역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완성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에서 거점 국립대는 지역의 기업, 출연연, 국·사립대 등과 협업하면서 지역 성장엔진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지역 기업은 거점 국립대가 구축한 플랫폼 자원을 마음껏 활용하면 된다. 브랜드 단과대의 교육 과정은 기업이 직접 개발한다. 기업은 브랜드 단과대의 우수한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 된다. 이는 출연연구소, 과학기술원 및 해외 우수 대학에 소속된 교원과 기업의 임직원들이 브랜드 단과대에 겸직함으로써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도 대학 강의실의 경계를 넘어 실제 지역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을 기르게 된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낸 연구 성과물은 지역의 전략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KIAT는 그동안 지역 산업의 기반을 구축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확신은 하나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이 곧 지역 산업의 경쟁력이며, 지역 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균형 잡힌 성장을 담보한다는 사실이다. 지역 거점국립대에 세계적인 수준의 우수한 교원을 유치하고, 고도화된 실험장비를 지원하는 등 연구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지역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국가의 정책적 의지 표현이다. 지역 대학이 배출한 우수한 인재가 그 지역의 성장엔진 산업을 이끄는 주역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지방 주도 성장을 맛볼 수 있다.

교육부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은 기업에 지방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지역 산업계가 인재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한 인재가 지역 산업의 미래가 되는 세상, KIAT 역시 지역 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파트너 기관으로서 이번 정책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 변동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산업기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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